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25~2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인상을 결정한다. 연내 4차례의 금리인상을 시사할 것인지를 놓고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우선 9월 금리인상이 확실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보다는 미국 중앙은행의 향후 정책기조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당초 시장은 미국의 연내 4차례 금리인상 전망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최근 미국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자 중앙은행 내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12월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비둘기파와 매파 간 박빙이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의 금리정책과 수요 호조, 임금상승 등을 감안할 경우 연내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점을 유지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다는 점을 들어 연내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의 명분이 다소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8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아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안정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 봤을 때도 7월 2.3%에 비해 둔화된 2.2%의 상승폭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4분기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2.4% 상승에서 2.3% 상승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미묘한 차이에 불과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으로서는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에서 안정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9월 FOMC에서는 12월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비둘기파와 매파 간 의견 대립이 팽팽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12월 금리인상·동결 관련해서 3월에는 7:8에서 6월 8:7로 한 표 역전된 바 있는데, 9월 근원 소비자물가 안정은 이런 박빙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중앙은행이 연내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근원 소비자물가가 오르면 미 중앙은행의 통화긴축기조를 강화시키고, 안정되면 장기적으로 미국 기업이익 악화요인으로 작용하는 양날의 칼 속성이 있다"며 "유진투자증권은 8월 미 근원 소비자물가의 안정이 단기적으로 안도감을 주지만 수요 호조와 임금상승 압력을 감안해 12월에도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기준금리 인상확률은 블룸버그 기준 99.8%이고 12월 FOMC까지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연내 4차례 금리인상) 확률은 77.4%"라며 "9월 들어 금리인상 확률이 13.9%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잭슨홀 미팅 후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경기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당시 연설에서 "경기 과열 신호를 찾지 못했다"며 "금리인상을 점진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점도표 상향이 없다면 잭슨홀 미팅 후 이어진 약달러 흐름을 지속할 수 있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투자자들은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어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