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통신업계 3위였던 LG유플러스(16,800200 -1.18%)가 KT와 시가총액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 한때 사상 처음으로 KT 시총을 넘어서기도 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LG유플러스의 성장성이 부각된 결과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1만7000원으로 마감해 1주일 새 8.63% 상승했다. KT는 같은 기간 0.69% 오르는 데 그쳤다.

올 4월 저점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 차이는 더 크다. KT가 9% 오른 데 비해 LG유플러스는 45% 급등했다.

이달 13일에는 LG유플러스의 시총이 7조5970억원으로 KT(7조5331억원)를 역전하기도 했다. KT(7조6114억원)가 14일 LG유플러스(7조4224억원)를 다시 앞서며 치열한 순위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가 상장했던 2000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당시 KT 시총은 LG유플러스의 30배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KT가 15년 가까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반면 LG유플러스는 꾸준히 덩치를 불려왔다.

LG유플러스가 5G 도입 기대 등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 잇따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4G LTE 시대 성장을 주도한 데 이어 5G에서도 비슷한 여세를 몰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공격적으로 LG유플러스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전체 지분의 4.3%에 해당하는 1880만 주를 순매수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순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으로 인한 효과가 아니라 높은 이익 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실적 기대에 외국인이 집중매수하고 있다”며 “외국인 보유 한도(49%)까지는 여유가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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