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맥더멋 CEO

세계 6500개 기업이 사용
두산 등 韓기업도 도입 늘려

SAP 제공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가 기업의 주축이 된 시대엔 인적자원관리(HR) 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빌 맥더멋 SAP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1~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석세스커넥트 2018’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기업 규모가 커지면 인적자원 관리에서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기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석세스커넥트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SAP와 자회사 석세스팩터스가 매년 여는 HR 부문 세계 최대 규모 행사다.

석세스팩터스는 인사, 채용, 평가, 급여 등 각종 HR 솔루션을 클라우드 서버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한다. 올해 행사에선 자체 AI와 머신러닝 기술로 개발한 ‘디지털비서’ 기능이 주목받았다. 영국 맨체스터시티 축구단, 아메리칸에어라인 등 193개국 6500여 개 기업이 석세스팩터스를 도입했다.

SAP는 한국을 클라우드 기반 인적자원관리(HCM)의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연공서열 문화가 강해 그동안 HCM의 불모지로 인식됐다. 그러나 성과 중심으로 조직을 관리하는 기업이 늘고,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가 조직의 중심이 되면서 HCM을 도입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많아 본사와 해외 지사 간 통합된 HR 시스템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HCM 기업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다.

지금까지 50여 개 한국 기업이 석세스팩터스의 HCM 프로그램을 구매했다. 대기업 중에선 두산이 지난해부터 세계 각지에 있는 직원들에게 일관된 HR 방침을 적용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SAP의 경쟁사인 워크데이도 지난달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을 본격화했다.

브리짓 매키니스데이 석세스팩터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술 변화와 세대 변화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조직 운영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HCM 부문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CEO들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개인별로 최적화한 HR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레그 툼 석세스팩터스 회장은 “이메일에 익숙하던 앞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음성인식, 모바일 기반 기술을 더 편리하게 여긴다”며 “세대 변화에 맞게 효과적인 소통 방식을 활용해야 모든 직원이 회사 전략과 목표를 100%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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