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美 체류 마치고 귀국
'全大 출마' 여부 즉답은 안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약 두 달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미국으로 떠나 약 2개월간 머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5일 귀국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 “남은 세월도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혼신을 다해 일할 것”이라며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참패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홍 전 대표는 7월11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날 한국당에선 강효상 의원과 배현진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등이 공항을 찾았다. 그는 “패장(敗將)을 공항까지 마중하러 나온 것을 감사드린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홍 전 대표가 다시 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설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당 안팎에선 홍 전 대표가 내년 초 치러질 예정인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에 재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 하는 일이다.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기자들이 “출마를 안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느냐”고 재차 묻자 “마음대로 해석하시라”고 했다.
한국당 일각에선 홍 전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친박(친박근혜)이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이라며 “이제는 친박과 아웅다웅 싸울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선 “경제는 경제 논리로 풀어야지 이념이 들어가면 국민이 피곤해진다”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이유로든 증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전체가 감세 정책 방향으로 가는데 유독 대한민국만 증세하며 거꾸로 간다”며 “세금을 올려 나라를 운영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평가하긴 좀 그렇고, 고생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날 홍 전 대표가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 50여 명은 그를 에워싸고 “홍준표는 옳았다”고 연호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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