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사진=연합뉴스

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협상의 가늠자가 될 제73차 유엔총회가 오는 1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다.

유엔은 18일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총회 의장 주재로 개막식을 열고 내년 9월16일까지 새 회기를 시작한다.

유엔 총회는 정상급 인사만 97명이 참석해 치열한 외교 각축전이 벌어지는 자리다. 각국은 연설 뿐 아니라 양자 외교를 통해 이익 극대화를 위한 외교전을 펼칠 전망이다.

'모두에게 의미 있는 유엔 만들기, 평화롭고 평등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과 책임 공유'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 기간에는 지속가능한 개발, 국제평화·안보, 인권 등 9개 분야 175개 의제에 대한 토의가 이뤄진다.

정상급 인사가 대거 참여하는 '일반 토의'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된다. 이는 각국 정상이나 외교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대표로 참석해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기조연설을 통해 내놓는 자리다.

이번에는 국가원수 97명, 부통령 4명, 정부 수반 41명, 부총리 3명, 장관 46명 등 196개 회원국 수석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관례에 따라 브라질 대표가 첫 연사로 나서고, 유엔 소재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로 연설한다.

올해도 북핵, 북한 문제가 가장 주목된다.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협상 국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측 모두 절제된 모습 속에서 상대의 양보를 압박하는 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와 관련, 북한의 실질적 조치가 있을 때까지 제재를 지속해야 한다는 미국과 제재완화 및 해제를 요구하는 북한, 중국, 러시아 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며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리용호 외무상은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측은 올해 유엔총회 수석대표로 리용호 외무상을 등록했으며, 일반토의 연설은 29일로 잡혀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18∼20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만큼 유엔 무대에서의 정상외교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밖에 이란, 시리아 문제, 글로벌 무역전쟁 등을 놓고 치열한 기 싸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7월 이란과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타결했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지난 5월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했다. 또 오는 11월에는 이란에 대한 원유 제재도 복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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