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우의 부루마블

정부 규제에 중국 게임시장 위축
한국 게임 수출 40% 중화권 의지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한국업체 직격탄

"어린이들의 시력 저하와 게임 중독을 막겠다."

중국 정부가 미성년자의 게임 시간을 제한하고 신규 온라인 게임 허가를 축소하는 규제를 발표하면서 내세운 이유다. 중국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게임 규제를 공표했다. 교육부와 8개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나섰다. '온라인게임 총량제'라는 이름이 공통으로 사용됐다.

중국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하는 '신문출판광전총국'이 게임 산업을 총괄해왔다. 게임과 함께 미디어, IT 산업 전반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이 조직을 4개 부서로 해체하고 당 중앙선전부가 관장하도록 했다. 게임, 인터넷, 미디어, 콘텐츠 산업 등에 대한 통제권이 사실상 중국 정부로 넘어간 것이다.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가 직격탄을 맞았다. 텐센트의 실적과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 쳤다. 한달 만에 시가총액 60조원이 증발했을 정도다. 월평균 2600만명이 이용하던 온라인 포커게임 '천천덕주'의 서비스도 중단됐다. 텐센트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사행성 게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이 이유로 거론된다.
중국 정부가 장기적으로 게임 총량을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중국 게임산업의 전망은 밝지 않다. 카지노 같은 사행성 게임에 대한 집중 규제와 모든 온라인 게임에 35%의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게임 산업까지 위축되는 분위기다. 중국 게임시장은 40조원 규모로 글로벌 게임시장(155조원)의 25%를 견인하고 있다.

전체 게임 수출액의 40%를 중화권에 의지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도 충격이 불가피해졌다. 신규 게임의 중국 진출은 물론, 기존 게임의 수입 감소를 걱정해야할 처지다.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이 선전하면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언제 급감할 지 모른다.

자국 시장에 집중했던 중국 업체들이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진출할 경우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은 하락할 수 있다.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인기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을 쏟아내면서 "한국게임이 설 자리가 없다"는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들의 대표적인 출구전략은 해외시장 공략"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게임시장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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