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직토 대표 인터뷰
메인넷은 오라클·IBM이 경쟁자…이젠 비즈니스에서 가능성 노려야

국내외 블록체인 업계에서 너도나도 메인넷 개발에 나서는 추세에 대해 국내의 대표적 리버스 ICO 기업인 직토 김경태 대표(사진)가 예비창업자들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최근 한경닷컴과 인터뷰한 김 대표는 블록체인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을 겨냥해 “인터넷 산업이 등장하며 가장 먼저 주목받은 것은 회선을 설치하고 통신장비를 만드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지금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기업은 콘텐츠 사업을 하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라며 “블록체인 산업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종의 플랫폼 격인 메인넷 개발에 뛰어드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그럼에도 자체 메인넷을 개발한다면 서비스를 연결하는 게 편리해야 하며 다른 메인넷과의 차별화 요소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더리움, 이오스 등 거대 메인넷이 이미 등장했고 전통적 IT(정보기술) 대기업들도 개발에 나선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지적이다.

그는 “오라클, IBM 같은 대기업들도 퍼블릭 블록체인을 준비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DB) 영역 전문가인 그들이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을 뛰어넘을 자신이 없다면 굳이 메인넷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직토는 이더리움 기반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을 만들었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를 익명화해 공유하면 보험사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상품을 개발한다. 개인은 보상을 받고 보험사는 손쉽게 빅데이터를 확보해 보험상품 개발 비용을 줄이는 모델이다.
올 초 퍼블릭 ICO(암호화폐 공개)도 준비했지만 사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사모모집에서 200억원을 확보, 퍼블릭 ICO를 하지 않았다. 최근 위워크 삼성역점을 떠나 서울 강남구 아이콘 빌딩으로 보금자리도 옮겼다. 김 대표는 “이름은 아이콘 빌딩이지만 아이콘(ICX) 블록체인과는 연관이 없다”고 웃어보였다.

인슈어리움은 여러 메인넷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유즈 케이스(사용사례) 확보를 위해 이더리움 대신 자신의 메인넷을 사용하라는 제안이 많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메인넷을 사용하면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어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인슈어리움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즈니스의 실체를 만드는 과정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사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인슈어리움은 악사손해보험과 업무협약을, 현대해상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업무 처리량을 넘어설 만큼 무리하게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본다. 물밑에서 신중히 검토 중인 작업이 많다”며 “최근 중국 보험사와도 만났는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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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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