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이 ‘딱정벌레차’로 잘 알려진 소형차 비틀(Beetle·사진)의 생산을 내년부터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바겐그룹 미국 현지법인인 ‘폭스바겐그룹 오브 아메리카’는 이날 “내년 7월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이 마지막 비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그동안 멕시코 공장에서만 비틀을 생산해왔다.

비틀은 ‘4인 가족이 타고 시속 100㎞로 달릴 수 있는 튼튼하고 값싼 자동차를 만들라’는 아돌프 히틀러의 지시로 1938년 개발됐다. 당시 기술력으로 불가능해보인 숙제를 전설적인 자동차 엔지니어 페르디난트 포르셰 박사가 해냈다. 비틀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5년 폭스바겐의 대규모 배기가스 시험 조작건이 드러나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큰 경영난에 부딪히면서 비틀의 운명도 결정됐다. 폭스바겐그룹은 비틀을 포함한 40여 개 비인기 차종을 단종시켰다.

비틀은 1971년 연간 130만 대까지 판매될 정도로 초절정 인기모델이었지만 지난해 판매실적이 수만 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선 폭스바겐이 전기자동차 버전으로 비틀을 부활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