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첫 3000t 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 참석

'힘을 통한 평화' 언급한 문 대통령
"强軍과 함께 평화로 가겠다"
남북 간 긴장완화 합의 앞두고
안보불안 우려 잠재우기 나서

위용 드러낸 '도산 안창호함'
국내 독자기술로 제작한 잠수함
건조 비용만 1척 당 1조 달해
SLBM 6기 탑재 능력도 갖춰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한국 최초의 3000t급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한 정상회담을 불과 나흘 앞둔 14일 군의 최신예 중형(3000t급)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했다.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6개의 수직발사관을 장착한 첨단무기의 실전 배치를 예고하는 행사다.

당초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연기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상 깨고 남북 정상회담 앞서 열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에 참석해 강력한 안보가 평화체제 구축의 조건임을 거듭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우리 스스로 만들고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전략의 핵심을 “힘을 통한 평화”로 요약했다.

문 대통령이 ‘힘을 통한 평화’를 언급한 것은 지난 5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계없이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데다 ‘깜깜이 정상회담’이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모든 게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행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거제까지 이동하는 일정을 마다하지 않은 데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을 것이란 추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남북한 군사적 긴장 완화가 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평양에서 남북 정상이 우발적 군사충돌 등을 막기 위한 ‘포괄적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리 ‘예방 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남북 군사당국은 전일 오전부터 약 17시간에 걸쳐 군사실무회담을 벌였다. 평양에서 남북 정상이 함께 서명할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으로는 서해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비무장지대(DMZ) 내 공격적 병력 운용 변화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선언 등 앞두고 안보의식 강조

한 외교 소식통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기로 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종전선언이다.

종전선언은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 못지않게 ‘안보 불안 이슈’에 불을 댕길 소재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방북한 ‘정의용 특별사절단’을 통해 종전선언과 미군 철수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보수 진영에선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종전선언은 곧 주한미군 철수, 유엔사 해체 등과 맞물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선보인 ‘도산 안창호 함’은 우리 기술(국산화율 76%)로 제작한 국내 최초의 중형급(3000t) 잠수함으로 핵추진잠수함으로 발전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평가된다. 대부분 낙후된 것이긴 하지만 잠수함 보유 수(87개) 면에선 세계 1위인 북한에 대적하기 위해 척당 약 1조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최신예 병기다.

우리 군은 2007년부터 2023년을 목표로 3조3300억원을 투입해 독자 개발에 나섰다. 2020년부터 실전에 배치돼 기존 1200t급 잠수함을 대체할 예정이다.

박동휘/박재원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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