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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면서 유부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 시즌이 되면 대부분의 한국 며느리들은 차례상 준비에 시름이 깊어진다. 추석과 설, 1년에 두 번 있는 명절 차례 외에 조상들의 기일엔 제사도 지낸다. 많은 집은 한 해에 10번 넘게 제사상을 차리기도 한다.

문제는 차례상을 차리는 부담이 여자들, 특히 며느리에게 집중돼 있다는 것. 2016년 통계에 따르면 설 추석 연휴 전후로 하루 평균 577건의 이혼신청서가 접수됐다. 이는 다른 달의 하루 평균 이혼 신청 건수 298건 보다 2배 정도 높다. 명절 전후로 급증하는 이혼율의 배경엔 차례상 차리기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명절 시즌이 다가오면서 온라인에선 '제사 없애는 법'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A 씨는 자신의 SNS에 "아빠가 결혼 후 20년 넘게 한 해 11번 엄마 시켜서 제사를 지내다 엄마가 병으로 쓰러져 일할 사람이 없으니 그 해로 제사를 없앴다"며 "제사마다 와서 음식 타박 하던 고모 3명 누구하나 제사 대신 하겠단 소리 안함. 그깟 제사 며느리 없으면 없어질 거였단 얘기"를 게재했다.

또 B 씨가 2017년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사가 없어지는 간단한 방법'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B 씨는 "우리 아빠가 6남매 중 장손"이라며 "우리 집은 추석, 설날 차례를 포함해 1년에 제사만 9번인 집안이었다"며 "작은 아빠가 도박하고 돈 날려서 작은 엄마랑 이혼하고, 엄마 혼자서 제사를 준비했는데, 다혈질인 아빠가 집 전화기를 집어던져 엄마 정강이에 금이 갔고, 엄마랑 아빠가 결국 이혼했다"고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이혼 준비할 때도 그 놈의 제사는 지냈고, 이혼하고 처음 맞는 제사에 작은 아빠가 고등학교 2학년인 나한테 전화해서 '제사 준비 했냐'고 물었다"며 "'아무 준비를 안했다'고 했고, 작은 아빠가 아빠한테 전화해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네나 나나 다 이혼당해서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제사냐. 누구 손 빌려서 제사지내냐'고 막 화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고모들도 이때껏 제사때 가끔 얼굴만 비췄지, 다들 살기 바쁘니가 '우리가 도와주겠다', '제사지내자' 이런말 안했다"며 "그 길로 우리집은 1년에 9번이나 있던 제사가 싹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제사 없애는 법'을 본 네티즌들은 공감을 표현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제사는 제사상을 차릴 사람이 없으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몇몇은 "실제로 조상덕 본 사람들은 제사 안지내고 해외여행 간다"며 "제사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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