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배성우(왼쪽부터) ,엄태구,김설현,남주혁,조인성,박병은,김광식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안시성’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성우(왼쪽부터) ,엄태구,김설현,남주혁,조인성,박병은,김광식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안시성’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2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여 만든 치열하고 처절한 전투 장면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생동감이 넘친다. 네 번의 전투 장면이 이어지는 동안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토리도 탄탄하다. 주인공 조인성은 세련된 모습에 중후한 매력까지 더해져 이전보다 더 무게감 있는 모습으로 작품을 이끈다. 화려한 볼거리에 감동까지 장착한 영화 ‘안시성’이 극장가 한가위 대전에서도 승리할까?

12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안시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조인성, 남주혁, 배성우, 엄태구, 김설현, 김광식 감독이 참석했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담은 액션블록버스터다.

영화는 주필산 전투로 시작된다. 이어 두 번의 공성전,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토산 전투 등 총 네 번의 대형 전투 신이 담긴다. 성을 빼앗고 성을 방패 삼아 싸우는 공성전을 표현하기 위해 스카이워커부터 카메라 동선을 컴퓨터로 프로그래밍해 정교하게 촬영하는 로봇암까지 첨단 기술이 사용됐다. 또 미니어처나 CG로 무기를 구현하는 대신 모든 공성 무기들을 실제로 제작했다. 영화를 만드는 데 200억이 넘는 예산이 들었다. 큰 돈을 들인 만큼 생동감 있고 스케일이 크다.

김 감독은 “200억이 큰 돈이긴 하지만 영화를 제작하기에 넉넉하진 않았다.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장면을 찍기 위해 일정을 맞추는 데 더욱 신경을 썼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극 중 안시성 성주 ‘양만춘’ 역할을 맡았다. 그는 “영화를 보니 고생한 만큼 그림이 보여진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가 해내려고 했던 열정이 잘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조인성은 기존 작품들에서 보여진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양만춘을 표현했다. 추진력은 강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려 하고 다정다감하다. 또한 세련된 모습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장군의 상이 분명히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장군이나 성주의 상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며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에 유오성 선배, 박성웅 선배님도 있다. 카리스마로 대결한다면 제가 한 없이 부족하고 그 분들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범상치 않은 인물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하다가 자유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양만춘이 반역자로 몰리면서 싸웠던 인물인 만큼 야망을 내려놓고 기본에 충실하는 캐릭터로 잡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소통하는 성주의 모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영화 ‘안시성’에서 양만춘 역을 맡은 배우 조인성/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안시성’에서 양만춘 역을 맡은 배우 조인성/ 조준원 기자 wizard333@

안시성 출신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을 맡은 남주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는 “영화는 처음이다. 대선배님들과 대작에 출연하게 돼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부담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막상 현장에 나가니 형님들께서 너무나도 편하게 대해주셔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하나로 뭉쳐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했다.

걸그룹 AOA의 설현은 백하 부대 리더 ‘백하’를 연기했다. 엄태구와 멜로 연기는 물론 현란한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백하 역을 맡았을 때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았지만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처음 캐스팅 됐을 때 승마, 액션 연습을 먼저 시작했다. 말을 타는 장면 같은 게 자연스럽지 않으면 다른 것을 표현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설현은 “몸을 쓰는 건 아무래도 평소에 안무를 하다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힘들지만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배성우는 우직하게 양만춘 옆을 지키는 부관 ‘추수지’ 역을 맡았다. 그는 “실제로 조인성과 친해서 오히려 힘들었다”며 “조인성이 한 장면을 찍을 때마다 ‘나, 괜찮아?’ 라고 물어봤다. 내 코가 석자인데 양쪽으로 신경을 써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외에 박성웅은 고구려를 손에 넣으려는 당나라 황제 ‘이세민’을 맡아 시종 위압감을 준다. 또 엄태구는 고구려의 최강 기마부대를 이끄는 대장 파소 역을 맡아 전투 장면에서 재미를 더한다. 안시성의 환도수장 ‘풍’ 역을 맡은 박병은과 도끼부대 맏형 ‘활보’ 역을 맡은 오대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감동적인 케미를 보여주며 재미를 더한다.

박병은은 “조인성은 안시성이다. 그만큼 성주로서, 양만춘으로서 뚝심있게 열정적으로 우리들을 챙겼다”며 “그가 굳은 심지로 서 있지 않았다면 다들 흔들릴수 있었는데, 양만춘이라는 존재 가치가 우리를 믿음의 길로 인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영화를 통해 고구려인들이 가진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많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