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김제동' 제작진 "공급자 중심 시사프로그램, 김제동이 MC로 가장 적합"
김제동 "정치적 견해, 걱정 마시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말을 맛깔나게 하는 방송인 혹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소셜테이너.

김제동은 이렇게 상반된 평가를 받으며 대중앞에 서 있다. 그가 친정과 같은 KBS에서 시사 토크쇼를 진행하기로 했다. 논란은 방송 전부터 예견됐고, 이를 해명하기 위해 김제동이 자리를 마련했다.

12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KBS1 시사 토크쇼 ‘오늘밤 김제동’ 기자간담회가 열려 MC 김제동과 정병권 CP, 강윤기 PD 등이 참석해 1,2회를 방송한 소감과 앞으로 프로그램 전개 방향을 시사했다.

◆ '썰전'과는 달라…김제동이 들려주는 편안한 시사

‘오늘밤 김제동’은 시청자들이 보다 잠들 수 있을만큼 편안한 시사 프로그램을 추구한다. 편한 시사의 핵심은 김제동의 언어다. 복잡한 뉴스를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은 김제동의 장점이다.

연출을 맡은 강윤기 PD는 "저희가 만들고자 했던 프로그램은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소비하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눈높이를 맞추는 프로그램”이라며 “그 능력을 가진 사람이 바로 김제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썰전'과 같이 보수, 진보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치적 편향성과 같은 부분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지난 11일 북미간의 이슈를 저희만의 시각으로 균형성 있게 다뤘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와 정치인이 나와 위트가 있으면서 맥락을 짚어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제동은 "섭외가 와서 하게 됐다. 처음엔 아침 라디오 일정이 있어 물리적으로 힘들지 않겠냐고 생각했다. 팀원들이 설득해주셔서 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프로그램은 PD들이 만드는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된 것"이라며 "똑같은 콩으로 두부를 만들기도 하고, 메주를 만들기도 한다. 뉴스라는 재료를 가지고 우리가 잘 하는 이야기와 같은 다른 형태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PD의 눈으로 이슈를 전해보고자 했는데 제가 적합한 진행자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사360', '시사투나잇' 등을 즐겨 봤다. PD가 진행을 했었는데 그 분들보다 낫겠다 싶어 자신감을 갖고 임하게 됐다. 전해 듣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는 창구, 뉴스의 소비자가 아니라 공급자가 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좌편향 연예인' 김제동? 괜...찮아요?

김제동은 이명박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대표적인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는 법원에서 판단이 나오고 있다. 일부 나온 것 같다. 제가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 작성한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옳다. 올랐는지 안 올랐는지는 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시사 토크쇼 MC로 나서게 된 그는 "제작진이 오후까지 아이템을 바꾸고 있다. 시간에 따라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작가 20여명이 아이템을 올리고, 킬 하기도 한다. 게이트 키핑되고 난 다음 제가 8시30분에 자료를 받고 출연자들에 대해 알아본다"고 역할에 대해 말했다.

김제동이 가장 중시한 부분은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다. 그는 "저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잘 물어야 한다"며 "좌편향도, 우편향도 안 된다. 기계적 중립도 역시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지켜봐 주시면 될 것 같다. ‘이런 견해도 있습니다’하고 말하고 싶다. 중립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지켜보도록 하고, 끊임없이 언론에서 하는 말에 대해 반응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PD의 영상, 메시지를 잘 전달하겠다. 그런 우려는 지켜보면 좋겠다"고 솔직 고백했다.

◆ 시청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 10일 첫 방송 2.8%(닐슨코리아 기준)로 출발해 11일 2.3%로 기대만큼 높지 않은 시청률을 보였다.

김제동은 "2회가 1회보다 하락했는데, 3회가 조금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 시청률이 확 오를만한 큰 사건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가분들, 정치인들이 나오기 때문에 분발해 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날 들어온 이슈를 잘 전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강윤기 PD는 "시청률 성과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1회에 비해 2회가 0.1% 떨어졌다. 어제 축구경기 때문에 KBS 1TV의 모든 프로그램이 60% 이상 떨어졌다. 저희가 하락 폭이 적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3050 시청자들을 KBS1에 소개하겠다는 목적이었는데, 월요일보다 화요일 시청률이 늘었다. 30%에서 44%로 나왔다.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청률은 그 다음의 문제다. 젊은 시청자의 유입을 원한다.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을 오랜만에 만들다 보니, 수정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제동은 "60세부터 100세까지도 잊으면 안된다. 저희 어머니가 85세인데, 그 어른들과 함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밤 김제동'은 하루에도 수만 건씩 쏟아지는 이슈를 밤마다 짚어내며 시청자와 소통하는 젊은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밤 11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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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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