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예 도자기 온라인 판매 나선 공예가 이윤신 이도 대표

28년前 '생활도자 대중화' 목표 창업
더 많은 고객 찾으려 '이도몰' 열어

"젊은 층으로 도자그릇 수요 확대
보다 다양한 디자인 제품 개발해야"

도예가들이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든 도자기는 고르는 맛이 있다. 같은 디자인이어도 모양과 색, 유약이 흐른 방향 등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공예 도자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만져 보고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온라인에서 파는 건 도전일 수밖에 없다.

수공예 도자기 대중화에 힘써 온 이윤신 이도 대표(사진)는 온라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3월 온라인몰 ‘이도몰’을 열었고, 5월에는 아마존닷컴에 공식 입점했다.

서울 가회동 이도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더 많은 사람이 도자 그릇을 접하게 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수공예 도자 그릇을 누가 직접 만져 보지도 않고 살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도’를 신뢰하는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홍보가 이뤄져 벌써 5000명 이상이 이도몰에 가입했어요. 목표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개점한 지 6개월가량 지난 이도몰에서 올린 매출은 전체 매출의 30%에 달한다. 아마존에서도 점차 판매가 늘고 있다. 이 대표는 “한 점 한 점 팔릴 때마다 한국 도자기 문화를 해외에 알린다는 생각에 짜릿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을 일찍부터 실천해왔다. 본사 지하 ‘이도카페’에서는 일회용컵 대신 흙의 거친 단면과 유약의 매끄러움이 번갈아 나타나는 도자 잔에 음료를 내준다. 2013년에는 도자 텀블러를 내놔 완판시켰다. “무게를 줄이고 보온성을 높인 새 도자 텀블러를 곧 내놓을 예정입니다. 그릇이 단순히 기능적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문화와 가치관을 바꾸도록 하고 싶어요,”

홍익대와 일본 교토시립예술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그는 1980년대 일본 유학 시절 일상생활에서 도자기를 사용하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때 스테인리스스틸, 플라스틱 용기를 주로 사용하던 한국의 식탁을 바꿔보겠다고 다짐했다. 도예 전공자 대부분이 대중을 대상으로 그릇을 판다는 생각에 거부감을 가지던 시절이었다.

이 대표는 1990년 이도를 창업하고 경기 안양에 작은 스튜디오인 아락아트스페이스를 마련했다. 28년 전 직원 3명으로 출발한 이도는 수공예 도자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현재 여주 공장에서 도자기를 빚는 도예공만 30여 명에 달한다.

이도가 인기를 끌자 비슷한 디자인의 그릇이 여러 공방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비슷한 제품들로는 도자 그릇 시장이 확대되기 힘들다”며 “저변을 넓히기 위해 디자인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40~50대가 주 소비층이었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도 도자기 수요가 늘었다”며 “소비자층이 더 확대되려면 도예가들이 독창적인 디자인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좀 더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홍윤정/사진=허문찬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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