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사진)은 “물가 상승이 더딘 상황에서 금리를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금리 인상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신 위원은 12일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물가는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인데 지금은 물가 상승 과속이 아니라 저속이 우려되는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1.4%다.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치(2.0%)보다 0.5%포인트 이상 낮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1.0%에서 4월 1.6%까지 올랐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게 신 위원의 지적이다. 그는 “물가 상승 확대 추세가 불확실할 때 금리를 조정하면 물가안정이 중앙은행의 우선 목표가 아니라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기대물가 상승률 하락을 고착화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올린 뒤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당초 8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지난달 31일 금통위에서 동결을 결정했다.

올해 남은 금리 결정 금통위 회의는 10월과 11월 두 차례다. 신 위원을 비롯한 상당수 위원이 인상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어 연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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