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일 광화문광장서 정부 차원 첫 '실패박람회'
삶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좌절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경험을 공유하는 ‘실패박람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14일부터 사흘간 서울 광화문광장, 교보타워 등에서 ‘2018년 실패박람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대학 강연이나 토크콘서트, 시민단체 행사 등이 ‘실패’를 다룬 적은 많았으나, 중앙부처가 이를 주제로 박람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패 콘퍼런스는 ‘불확실한 미래의 새로운 동력, 실패’를 대주제로 내세웠다. 최재천 전 국립생태원 원장이 ‘생물학으로 보는 인간의 실패와 도전’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유럽 등에서 실패학을 전도하고 있는 이이노 겐지 국제실패학회 부회장도 특강에 나선다.

판사 시절 이색 판결로 화제를 모으다 재물손괴 혐의로 사법부에서 퇴출당한 뒤 법무법인 사무장을 지냈던 이정렬 변호사는 현직 형사, 교수 등과 함께 청소년 문제 진단 및 해법을 논의한다. 이 토론엔 소위 ‘비행청소년’으로 지내다 변신한 사회적 기업가도 참여할 예정이다.
중기부가 운영하는 ‘재도전 기업인 마당’에선 실패를 맛본 소상공인 등을 상대로 법률 세무 회계 등 분야별 전문 상담을 해준다.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여성새로일하기’ 부스도 마련된다.

서울회생법원과 함께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수차례 파산에도 불구하고 일어선 성신제피자 창업자 성신제 씨가 그동안의 굴곡진 경영 스토리를 들려준다. ‘커밍아웃’ 후 방송활동에 어려움을 겪다가 외식사업가로 변신한 방송인 홍석천 씨도 참가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실패하면 낙오자라고 낙인 찍히는 사회 분위기를 한 번 바꿔보자는 게 이번 박람회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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