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부패혐의로 수감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고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은 이날 회의를 열어 페르난두 아다지 부통령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2심 재판에서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12년 1개월형을 선고받은데 이어 지난달 말 대법원에서 대선 후보 자격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설문 결과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24%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자리를 두고는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후보가 13%,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마리나 시우바 후보가 11%,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가 각각 10%의 지지율로 경쟁하고 있다. 룰라 대신 후보가 된 페르난두 아다지의 지지율은 9%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실시해야한다. 지지율 1위 보우소나루 후보는 군사독재 정권을 찬양하고, 흑인·여성 등에 대한 차별 발언을 하는 탓에 국민들의 반감이 적지 않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최근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해 입원중이다.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이 수감된 연방경찰본부 건물 앞에서 그의 서한을 지지자들에게 공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를라 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한 사람이 불공정하게 갇힐 수는 있지만, 사상까지 가둘 수는 없다”며 “오늘부터 페르난두 아다지가 수백만 브라질 국민의 룰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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