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화가 작품 감상하고 바리스타 커피도 시음

"부모님들은 발달장애인들의 처지를 호소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빌기도 하고 머리를 깎기도 하고 삼보일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위로하고 제도 개선을 약속하면서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달장애인 지원 정책 수립에 필요한 고언들을 경청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종합대책 발표 등으로 구성된 본 행사에 앞서 문 대통령은 행사가 열린 영빈관에 전시된 발달장애인 화가 박혜신 씨의 그림들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그림 가까이 다가가 안경을 벗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등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시된 그림 옆에 마련된 커피 부스에서 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를 받고 시음했다.

"정성스러우니 더 맛있다"고 말한 문 대통령은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아야 좋겠죠"라며 인사도 건넸다.
문 대통령을 만난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은 본 행사가 시작되자 자신들이 겪는 어려움을 절절하게 호소했다.

중증발달장애인 동생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든 장혜영 씨는 영화가 소개된 뒤 마이크를 잡고 "굉장히 아름답게 만들어졌지만 이 영상은 저의 전쟁 같은 하루하루, 투쟁의 기록에 가까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씨는 "저와 제 동생의 삶을 서포트하는 것은 친구와 가족이지, 국가가 아니었다"며 "동생과 함께, 혹은 나 스스로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들의 공연 관람 후 문 대통령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가 머리를 맞대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과 바른미래당 소속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을 향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도 대책이 시행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발달장애인 부모님들은 아이들 키우기가 참으로 힘들면서도 '내가 하루라도 더 살아 아이들을 끝까지 돌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며 발달장애인 가정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픈 환경에서 우리 사회가 한 번이라도 따뜻하게 (발달장애인에게) 마음을 보여준 게 있는지 그런 반성이 든다"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더욱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발달장애인도, 발달장애인 가족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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