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무관심 해 줬으면 좋겠어요" 장애 없는 따뜻한 세상 만들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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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 네트워크] 장애 없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따뜻한동행 ①
공간복지, 장애인 생활 공간의 변화로 자립과 자활 도모
공간복지, 장애인 생활 공간의 변화로 자립과 자활 도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 깨끗하고, 환경이 정비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바로 그 공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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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원장은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돌보다 주변의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식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들었다고 한다. 한 두 명 받다 보니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됐다. 미인가시설에서 개인신고시설로 전환을 했다. 이 때 시설을 설치할 땅을 알아보다 성남시 주택가에 허름한 양옥집을 사비까지 털어 샀다. 당시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그 당시 한 통장님의 도움으로 지역주민들의 반대를 설득할 수 있었다.
"지금은 우리가 워낙 조용히 지내다 보니 장애인 시설인지도 몰라요. 그런 무관심이 차라리 좋아요. 이렇게라도 우리 아이들이 사회 속에서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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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도서벽지로 옮길 수밖에 없었던 한 장애인 생활 시설의 생활재활교사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생활하는 것은 오히려 편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설 앞 뒤로 늘어선 공동묘지 때문인지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사람들의 편견을 피해 지금의 산 속까지 급하게 오다 보니 자원봉사자도 후원도 부족하고, 생활하는 분들에게 맞는 공간을 만들지도 못했다. 계단으로 된 출입문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문밖을 나서는 것 조차 쉽지 않다. 칸막이도 없는 화장실을 같이 이용할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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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 없는 세상을 만드는 따뜻한동행

따뜻한동행은 장애인에게 편리하다면 비장애인에게도 편리하고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한 공간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립 생활을 희망하는 지체 장애인들을 위해 IOT를 통해 모든 생활 환경을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외에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불편함이 없는 싱크대와 경사로를 설치하여 활동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설립때부터 약 300개에 가까운 시설의 공간복지를 제공한 따뜻한동행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편리한 한 차원 높은 공간복지를 제공하고자 건축, 페인트, IOT, 창호, 도배/장판 등 각 분야의 전문 기업들과 함께하는 브릭 네트워크(Brick Network)를 구축하고 있다. 벽돌이란 뜻과 함께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친구라는 뜻을 가진 브릭(Brick)은 각 분야의 전문 기업들이 자사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한 협력을 통해 공간복지를 실현하는 “컬랙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브릭 네트워크는 따뜻한동행과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다. 또한 글로벌 CM 기업인 한미글로벌과 화재 예방 전문 기업인 올라이트라이프 등이 함께하기로 하였으며, 올 연말까지 장애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전문가와 개인, 기업 등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참여방법은 따뜻한동행 홈페이지나 전화(070-7118-1926)로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은 2010년 설립되어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복지 지원, 첨단보조기구 지원, 일자리창출 및 자원봉사 활동 지원과 국제개발협력 등을 실시하는 순수 비영리단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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