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랑, 신부에게 결혼식은 평생 기억에 남을 일생일대의 빅 이벤트다. 특히 신부는 결혼식의 주인공이다. 웨딩드레스를 앞에 두고 여성들은 살면서 '이렇게까지 다이어트를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 몰두하고 '최고로 아름다운 신부'가 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다.

가장 주목받아야 할 결혼식에서 감동의 눈물이 아닌 '분노의 눈물'을 흘린 신부가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케시판에서 크게 화제가 된 '최악의 결혼식'이란 글이다.

30대 여성 A씨는 "지금 너무 눈물 날 것 같고 신랑하고 싸우고 난 뒤라 감정이 제어가 안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주 결혼하고, 신혼여행은 추석 때 가기로 해서 결혼식을 끝내고 신혼집에 있다가 글을 쓴다고 했다.

A씨는 "결혼식장에서 신랑이 제게 보내는 영상편지를 갑자기 준비해 왔더라. 낯익은 친구들이 보여 감동받아 울먹이며 봤다. 그런데 처음 보는 사람이 영상 속에 튀어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갑자기 그 사람은 본인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더라. 신랑과 신부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할 곳에 처음 보는 친구가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오더니 무릎을 꿇고 반지를 껴주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 결혼식에서 다른 커플이 프러포즈를 했는데, 신랑 측에서는 다 이야기가 된 것인지 환호성을 보내고 손뼉을 쳤다"고 말했다.
A씨는 '이게 무슨 상황이지?', '내가 주인공인 자리 맞나?'라는 생각이 내심 들었다고 한다.

그는 식장에서는 양가 부모님들에게 티 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집에 간 A씨 남편에게 "어제 그 사람들 뭐냐"고 물었다.

A씨 남편은 "친구가 프러포즈 하고 싶다고 해서 도와준 것"이라며 "서프라이즈라서 굳이 말 안 했다"고 했다.

A씨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된 거 같고, 결혼한 것도 엎고 싶을 정도로 너무 억울하다"며 "제 결혼식에서 저를 위한 서프라이즈가 아니고, 친구 여자친구를 향한 서프라이즈는 진짜 민폐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는 네티즌들에게 "제가 속이 좁은 건지, 다른 사람들이라면 이해를 해줬을지 그런 생각까지 난다"며 "아무래도 신랑과 프러포즈한 사람들이 비정상인 것 같고, 열불이 난다"고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A씨의 사연에 특히 분노했다. "글쓴이와 부모님을 무시한 것, 신랑 친구 탓 할 것도 없음. 부모님까지 욕 보인 것", "혼인신고 전이면 신랑 버리라고 하고 싶다", "아님 그 커플 결혼식 때 똑같이 프러포즈 이벤트 해달라고 하라", "화병 나서 못 살듯", "시작부터 '남의 편'이니 남은 결혼 생활이 걱정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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