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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IT와 반도체 종목의 하락으로 횡보하고 있다. 코스피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 종목이 올라야 코스피지수에 상승 탄력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터와 미디어 콘텐츠 등 경기 비민감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2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4포인트(0.18%) 하락한 2279.16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47,400150 0.32%)와 SK하이닉스(76,7002,400 -3.03%)는 각각 0.89%, 2.22% 하락하고 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의 향후 반도체 경기를 부정적으로 예측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CLSA는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하강이 불가피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CLSA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세바스천 허우는 전날 홍콩 투자자포럼에서 "미중 무역 마찰이 발생하지 않았어도 반도체 부문 하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메모리칩 가격 하락, 과도한 재고, 고속 성장하는 데이터 센터, 자동차 및 산업용 쪽 반도체 수요 둔화 등 이미 여러 경보음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및 IT주의 하락으로 코스피지수가 횡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분야는 IT로 전체의 33%를 차지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 합계는 23.5%에 달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한 달 동안 1.2% 상승했던 지수는 전날까지 1.7% 하락하면서 2300선을 하회하고 있다"며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현대건설(67,5002,700 4.17%), 현대로템(32,4502,100 6.92%), 쌍용양회(6,650380 6.06%) 등이 10% 넘게 올랐지만, 이달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을 합쳐도 전체시장의 1.9%에 불과해 코스피를 0.3%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악화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8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1.5%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25%포인트 낮았을 뿐 아니라 3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라며 "9월 1~1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37.8% 증가한 것은 호재지만, 가격약세라는 악재도 상존하면서 반도체 수출 모멘텀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및 일부 소재·산업재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경기 고점 논란으로 리레이팅을 논하기도 쉽지 않다"며 "리바운드 이후 박스권 트레이딩으로 접근하거나 개별 기업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병연 연구원은 "시총 상위 업종인 반도체 및 소재·산업재보다 화장품, 호텔레저 미디어 바이오 등 2019년 영업이익증가율이 높다"며 "미디어 엔터 콘텐츠 5G 플랫폼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전지 남북경협주 등 이슈에 따른 순환매를 예상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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