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섬나라 마셜제도가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 즉 가상화폐를 법정통화로 채택하려는 것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를 보냈다.

12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현재 미국 달러를 유일한 법정통화로 채택하고 있는 마셜제도는 '소버린'(Sovereign)으로 명명된 가상화폐를 제2의 통화로 채택하는 법안을 지난 2월 통과시켰다.

마셜제도는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가상코인(coin)을 올 연말 일반에 발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IMF측은 가상화폐를 채택하는 데 따른 잠재적 이익이 경제, 신인도, 관리적 차원의 비용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가상화폐의 법정통화 채택을 '심각하게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가상화폐 전문가인 데이비드 제라드는 IMF가 전통 은행들이 가상통화에 대해 아주 신중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라드는 가상화폐의 네트워크는 코인이나 토큰(token)을 엄청난 속도로 움직일 수 있어서 은행들이 돈세탁 등을 포함한 범죄활동에 연루될 수 있다고 가정,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통제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에 단 1개의 시중은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미국 은행과 '코레스은행'(correspondent banking) 관계를 통해 외국환을 거래하는 마셜제도가 가상화폐를 채택하면, 미국 은행들이 거래를 꺼릴 것이라고 IMF는 경고했다.

결국, 가상화폐 채택으로 인해 재정 건전성과 함께 의존도가 높은 미국 은행에 신용도 잃을 것이라고 IMF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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