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성향 공공연히 드러내
기자 지적에 ‘윽박’ 맞대응도

사진=연합뉴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또 막말 논란을 빚었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지난 5일 모리오카(盛岡)시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G7 국가 중 우리들(일본)은 유일한 유색 인종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정권이 장기 집권하며 일본의 국제적 지위가 높아졌다는 강조를 위해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은 20일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였다.

아소 부총리의 발언 직후 ‘일본 외 G7 국가들을 백인 만의 국가로 지칭한 인종차별적이고 오만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색인종이라는 표현은 백인 외의 인종을 의미한다. G7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 포함된다. G7 정상회의 멤버에는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다.
유색인종이라는 표현이 인종차별적 용어로도 사용되는 상황에서 일본 정치인이 스스로를 유색인종이라 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11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색인종이라는 표현이) 문제라면 아시아인으로 바꿔도 된다"면서 "그런 정도의 이야기, 유색인종이라는 말을 가지고 걸고 넘어지겠다는 것이냐"고 기자들을 윽박질렀다.

과거에도 아소 부총리는 재무성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에 대해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으며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명정치가”라고 평해 몰매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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