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시장 6년 새 235%↑
폐업률 낮고 경기도 덜 타

본사 교육과정 이수하면
난청 상담 가능…창업 쉬워

제럴드 포드·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빌 클린턴 등 착용

AI 결합한 첨단 제품 출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생존
의학기술 발달로 노년층의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인구 중 65세 인구 비율이 13.8%에서 2039년 30.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청기 사업은 실버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망 있는 창업아이템으로 꼽힌다. 폐업률이 낮고 경기 흐름의 영향을 적게 받아서다. 청각학 전공, 청각사 자격증 등 특별한 자격이 없어도 스타키그룹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난청 상담이 가능해 창업이 쉬운 게 장점이다. 하지만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격요건을 마련하자는 움직임이 있어 보청기 업체 창업이 앞으로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상돈 스타키그룹 대표(오른쪽)가 스타키 보청기를 착용하는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스타키그룹 제공

건보 확대로 보청기 수요 증가

세계 인구의 8~12%는 청각장애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소음에 노출된 환경 영향으로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난청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난청 등 청력 이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보청기가 재조명받고 있다. 보청기를 착용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보청기 시장 규모는 2007년 275억원에서 2013년 646억원으로 6년 새 235% 성장했다. 소음원이 다양해지고 난청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보청기 사용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또 난청은 노인 인구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3대 질병 중 하나다. 현재 국내 난청 인구는 노인 난청 인구를 포함해 300여만 명에 이른다. 난청이 치매 발생률을 최대 5배가량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난청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사회적 관심과 정부 지원이 확대되면서 보청기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스타키, 세계 첫 AI 보청기 선봬

세계 보청기의 대명사가 된 스타키는 올해 브랜드 도입 51주년을 맞았다. 스타키그룹과 굿모닝보청기, 금강보청기, 뉴이어보청기, 소리샘보청기, 스타키보청기, 복음보청기, 조은소리보청기 등 7개 자회사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보청기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타키그룹을 올해로 창립 22주년이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청각 전문기업 스타키 히어링 테크놀로지는 1967년 미국에서 론칭한 이래 유럽형 보청기가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유일한 미국형 보청기로 청각 분야의 혁신과 변화 트렌드를 주도해오고 있다. 그동안 스타키의 성장은 미국 대통령과 함께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럴드 포드(38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40대 대통령), 조지 부시(41대 대통령), 빌 클린턴(42대 대통령) 전 대통령 등이 스타키 보청기를 착용했다.
부시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인연을 시작으로 스타키 히어링 테크놀로지 산하의 자선재단인 스타키 청각재단을 통해 스타키 본사 빌 오스틴 회장과 함께 세계 각국을 다니며 난청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스타키청각재단은 세계 각국의 어려운 나라를 방문해 연간 10만 대 이상의 보청기를 기증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스타키 히어링 테크놀로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난달 미국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 보청기를 선보였다. ‘스타키 리비오(Starkey Livio) AI’는 인공지능과 인공지능센서를 접목한 보청기다. 보청기 착용자가 낙상이 발생했을 때 자이로센서가 낙상을 인지하고 즉시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이나 보호자에게 메시지를 발송한다. 또 사용자의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고 뇌 트레이닝이나 뇌 건강 훈련을 해주거나 주요 국가의 언어를 동시통역할 수 있다.

AI와 공존하는 보청기 사업

전문가들은 4차 산업 시대에 많은 AI 기술이 많은 직업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모든 직업이 위기에 직면하지는 않는다. AI와는 차별화되는 인간만의 특성인 직관능력과 창의력 그리고 공감능력을 이용하는 전문직종은 AI가 대체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직업 중 하나가 보청기 상담 전문가다.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 공감능력을 통해 사용자와 소통하며 사후관리를 책임진다. 이것이 AI와 공존할 수 있는 이유다. 보청기는 의료기기로써 꾸준한 소리 조절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같은 청력이라도 개인마다 귀 모양이 달라 소리의 전달 과정이 다르고 소리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다. 이 때문에 인증된 전문가의 조절이 꼭 필요하다.

이 같은 관리 과정은 단순히 데이터를 통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전문가의 교감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즉 AI에 의해 잠식되는 게 아니라 AI와 공존할 수 있는 분야가 보청기 사업이라는 게 스타키그룹의 설명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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