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조치 때까지 北제재 유지"
“한국전쟁이 끝난 후 약 750개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한 지는 이제 막 3개월이 지났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사진)는 11일 서울 상수동 극동방송에서 열린 제48회 극동포럼 연설에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은) 이제 막 시작했으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당시)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지킬 것이란 믿음, 또 그때 나눈 악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이후)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는 등 현재까진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어떻게 될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제재가 이어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은 지난 60년간의 빈곤에서 벗어날 기회를 맞이했다”며 “긍정적 변화를 위한 북한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때만 가능한 일”이라며 “북한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기 전까진 대북 제재가 계속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전혀 이야기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대사로서의 임무에 대해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임무는 한·미 동맹이 철갑처럼 굳건히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대중 강연에 나섰다. 이 행사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정세균·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우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남경필 전 경기지사, 김종훈 전 새누리당 의원, 전 주미대사인 안호영 북한대학원대 총장 등 각계 인사와 극동방송 청취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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