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베 총리와 별도의 회담을 열고 양국 최대 현안인 평화 조약 체결 문제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교도,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평화조약 문제를 한순간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두 나라가 모두 만족할 수 있고 양국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로 평화조약 체결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종전 이후 지금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와 평화조약 체결 전제 조건으로 양국 간 영토 분쟁 대상인 쿠릴 4개 섬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쿠릴 반환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 관해서도 견해를 교환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기울여졌다”면서 “양국은 남북한 대화와 정치·외교 장에서의 모든 분쟁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긴밀한 접촉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러시아와 긴밀하게 연대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를 해결하면 북한에 경제 원조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1일 오후엔 시 주석과 별도 회담을 열고 북한 비핵화 문제와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의 만남은 미중 관계가 험악해지는 가운데 중러간 공조를 강화하는 분위기인 만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시 주석의 동방경제포럼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적극 지지하면서도 북한이 주장하는 ‘북핵 문제의 단계적, 동시 행동에 의한 해결’에 대한 지지를 재차 천명했다.

블라디보스토크=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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