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수 연고점 대비 25∼30% 폭락…상하이종합지수 또 저점 갱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천억달러 어치의 중국 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불확실성에 휩싸인 중국 증시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11일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18% 내린 2,664.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상하이종합지수는 2,652.70까지 밀려나 연중 저점을 또 경신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의 연중 고점보다 25% 이상 급락한 상태다.

선전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는 사정이 더 나빠 1월 연중 고점 대비 30% 이상 폭락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12% 상승한 8,168.12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2014년 11월 이후 근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일 중국 A주(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가 2차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되면서 상당한 규모의 외국 투자금이 중국 증시로 추가 유입되는 호재도 나왔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 반전의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날로 격화하는 미중 간 무역전쟁이 중국 증시에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지수를 억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결렬되고 나서 트럼프 대통령은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곧 부과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 측의 태도에 따라 2천670억달러 어치의 중국 제품에 또 관세를 매길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대중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때까지 현재와 같은 흐름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추가 관세의 '방아쇠'를 당길지, 추가 관세 방안이 발표된다면 관세 부과 대상 범위와 세율이 어떻게 정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8월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의 합계 거래량이 2천897억위안으로 전달보다 19.3% 감소한 것은 시장의 경계심이 한층 커졌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인민은행장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의 전운이 일정부분 중국 투자자들의 심리에 타격을 줬다"며 "그들은 리스크와 불확실성에 매우 큰 반감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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