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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달러가 급격한 강세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부채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터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신흥국 리스크의 영향으로 일부 조정 받겠으나 리스크 자체가 한국 시장으로까지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11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9포인트(0.06%) 내린 2287.27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31일 23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신흥국 리스크 재부각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등으로 인해 이내 2300선을 내어준 이후 2300선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같은 시간 달러는 강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0원(0.12%) 오른 1129.80원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위안화 절상 등의 영향으로 1110원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급격히 상승, 1130원선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속도 가속화와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8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자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제품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의견 수렴절차를 마친 후 추가적으로 2670억달러 어치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됐다고 발언한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위험회피성향을 부각시켰다.

신흥국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면서 신흥국 환율에 부정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신흥국 화폐 가치가 감소하고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이들 국가들의 대외 부채 부담 역시 늘어나는 상황이다. 신흥국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흥국들의 연쇄 부도를 우려하는 '신흥국 위기설'이 글로벌 시장에 재차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리스크가 확대되더라도 글로벌 시장으로까지 전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 역시 이번 신흥국 리스크 재부각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몇몇 신흥국의 부채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 상존해 왔다. 다만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기존 신흥국 리스크가 확대할 가능성이 있지만 터키,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외의 신흥국에서 경제 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터키,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아공, 러시아 등의 화폐 가치가 크게 하락했지만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우 단기부채를 5번 상환하고도 남을 정도로 여유로운 외환보유액을 유지 중인 점에 주목했다. 국가 부도 위험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다만 달러화 강세와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신흥국 경제가 악화돼 신흥국 추종 펀드에서 자금 유출 가능성을 높인다고 봤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 증시의 수익률이 신흥국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점 역시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결론적으로 강달러가 지속돼 신흥국 회피 심리가 강화될 경우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의 경우 신흥국에 대한 익스포져(위험 노출액)가 높지 않고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식, 채권은 순유입되는 등 신흥국 환율 약세 흐름에도 비교적 탄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며 "변동성은 보이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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