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치매 등 뇌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인지기능 저하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최근 밝혀지고 있다.

그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쥐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 신경과학연구소의 엘리스 코프 교수 연구팀은 비만이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hippocampus)의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일단의 쥐에 지방과 당분이 많은 먹이를 주어 살이 찌게 하자 기억과 공간지각(spatial awareness) 등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가 담당하는 인지기능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고프 교수는 밝혔다.

그 이유는 뇌의 면역세포인 소교세포(microglia)가 과잉반응을 나타내면서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전달 과정에서 신경 촉수의 역할을 하는 수상돌기들을 공격, 수상돌기 소극(dendritic spine)의 밀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른 신경세포와 신호를 주고받는 신경세포의 연접부인 시냅스(synapse)에서 신경 촉수의 기능을 수행하는 수상돌기 소극은 밀도가 높을수록 기억 등 뇌의 인지기능은 높아진다.
그의 연구팀은 쥐가 비만해지면서 지나치게 활성화된 소교세포의 활동을 차단해 봤다.

그러자 쥐들의 기억과 공간지각이 개선됐다.

전체 뇌세포의 10~15%를 차지하는 소교세포는 주위 환경을 감시하다 손상된 신경세포, 이물질, 감염원이 감지되면 동료들을 불러들여 이들을 먹어치워 뇌와 중추신경계의 면역세포로 불린다.

이는 비만이 유발한 뇌의 염증으로 인한 소교세포의 과잉반응이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일부 연구결과들을 뒷받침하는 것일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 학술지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9월 10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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