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여성복 매장 옆에 가발 가게, 슈즈 매장 한 가운데 서점, 남성복 매장 속 카페, 생활용품 매장 옆 레스토랑, 명품 매장 사이에 애플샵···.

백화점 입점 공식을 깨는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스파이스(Spice·양념) MD’다. 다른 장르의 브랜드를 같은 층에 선보여 쇼핑객들의 입맛을 자극 하는 양념 같은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2일 강남점 5층 여성복 영캐주얼 매장 한복판에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15호점을 오픈한다고 11일 밝혔다.

강남역 영캐주얼 매장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 등 인기 패션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았다. 온라인 쇼핑몰 1위인 ‘임블리’ SNS 인플루언서 매장 ‘소호픽’ 등으로 채운 142평 규모이다. ‘스타일 바자’라고 이름 붙인 쇼핑 공간 바로 옆에 새 시코르도 둥지를 틀었다.

이번에 문을 여는 건 신세계 강남점의 두 번째 시코르 매장이다. 기존 파미에스트리트에 있는 시코르가 166평 규모의 200여개의 MD를 갖춘 대규모 매장이었다면, 새롭게 오픈하는 시코르는 23평으로 비교적 작은 편이다. 2030 여성이 많이 찾는 해당 층의 특성을 반영해 SNS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로 꾸몄다.

‘코덕들의 놀이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수백개의 MD 구성을 자랑하는 시코르이지만, 새 매장은 이 틀을 과감히 깼다. MD는 66개로 단순하게 꾸미는 대신 스파이스 매장 특성상 쉽게 집어갈 수 있는 미니 사이즈 ‘뷰티 투고(Beauty To-go)’ 벽장을 새롭게 배치했다.
매장 위치는 신관 에스컬레이터 앞 자투리 코너다. 작지만 쉽게 눈길이 가는 곳이다. 누구나 잠깐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도록 다양한 테스터 제품을 마련했다.

시코르 같은 스파이스 매장은 최근 백화점에서 종종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단순히 독특한 상품이나 브랜드만 가져오는 것만으로는 차별화를 선보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6년 리뉴얼 당시4층 여성복과 슈즈 매장에 서점인 ‘반디앤루니스’ 전통차 매장인 ‘티콜렉티브’를 6층 남성복 매장 한가운데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를 입점시켰다.

9층 생활전문관에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식당인 ‘자주테이블’이 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사용하는 모든 식기, 테이블 웨어는 모두 바로 옆 생활매장에서 판매한다. 자주테이블에서 직접 체험해보고 쇼핑까지 할 수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생활용품 브랜드와 협업한 후 매출도 평균 20% 이상씩 상승했다.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트렌드에 맞춰 매장 구성을 다르게 선보이는 경우도많다. 장르는 다르지만 고객층이 비슷한 브랜드가 만나 서로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역할도 한다.

이은영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팀장은 "서로 다른 성격으로 매장을 구성하는 스파이스 매장의 경우 해당 브랜드는 물론 주변 매출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시코르만의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이 여성복 매장에서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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