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한반도 북방경제

동방경제포럼 11일 개막
이낙연 총리 러시아 방문

이낙연 국무총리(왼쪽부터),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 아베 총리.

중국 국경을 넘어 러시아 크라스키노로 진입한 훈춘발(發) 국제버스는 곡예를 하듯 도로를 질주했다. 지름이 족히 1m는 됨직한 포트홀(도로에 난 구멍)이 지뢰처럼 흩어져 있는 탓이다. 소형차는 엄두도 못 낼 이곳을 중국 관광객을 가득 태운 버스들은 시속 100㎞로 달린다. 훈춘과 러시아 자루비노를 잇는 프리모리예 2번 도로는 조만간 확장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의 ‘애정 공세’에 지연전술로 버티던 러시아가 국경을 활짝 연다는 의미다.

극동지역 개발에 나서려는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이 가히 ‘역대급’이다. 10년 넘게 방치됐던 양국 접경도시에는 ‘정랭경열(政冷經熱·정치는 냉정하게, 경제는 뜨겁게)’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은 인구 25만 명인 훈춘을 50만 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공항 부지까지 잡아놨다. 훈춘~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고속철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수십 년간 앙숙처럼 지내던 두 나라를 가깝게 만든 건 북방경제라는 공통 화두다.
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하는 제4회 동방경제포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절단을 이끌고 방문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현대자동차, 롯데 등 기업 사절단과 함께 참석한다.

훈춘·크라스키노=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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