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증가율 9분기 만에 최고
3분기는 태풍·강진이 변수

미국에 이어 일본도 올해 2분기 전 분기 대비 연율로 3%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분기 연율 기준 4.2% 성장했다.

일본 내각부는 일본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3.0%(연율 환산) 증가한 것으로 수정 집계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달 초 발표했던 잠정치(연율 1.9% 증가)에 비해 성장폭이 커졌다. 일본이 연율 환산 3% 이상의 GDP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2016년 1분기(3.3%) 후 아홉 분기 만이다.

연율로 환산하지 않은 전 분기 대비 2분기 GDP 증가율은 0.7%로 종전 잠정치(0.5%)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 정부는 잠정치 작성 때 반영하지 못했던 민간기업의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GDP 증가율이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전 분기 대비 2분기 GDP 증가율은 0.6%다.

일본 경제는 올해 1분기 갑작스러운 폭설 등으로 아홉 분기 만에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으나 2분기 들어 다시 성장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소 다로 재무상은 “일본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이 재차 확인됐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2분기 고성장은 민간기업의 설비투자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민간기업의 전 분기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은 3.1%로 잠정치(1.3%)보다 크게 높아졌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 3일 발표한 2분기 법인기업 통계에 따르면 기업의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8% 급증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운송업과 전기, 화학 분야 설비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개인소비는 잠정치와 같은 0.7% 증가를 기록했다. 올 2분기 실질임금이 전기 대비 1.9% 증가하면서 2003년 1분기(2.0%) 후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와 에어컨 등 가전 소비가 늘었다. 이와시타 마리 다이와증권 연구원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당분간 높은 GDP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간사이 지역을 강타한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 강진 피해 등의 영향으로 3분기 GDP 증가율은 다소 정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에 앞서 미국은 올해 2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4.2%(연율 기준)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은 2.8~2.9% 수준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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