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한반도 북방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로 4회째인 동방경제포럼을 ‘세기의 만남’으로 만들려고 했다.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남북 정상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 러시아가 ‘북방경제’ 설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알리고,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려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의 이유로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고사하면서 미국을 제외한 ‘5자 회담’은 무산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올해 동방경제포럼에 주목할 이유는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아베 총리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참가하는 것이지만 시 주석이 러시아 극동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2015년 당시 왕양 부총리의 참석 이후 3년 만에 동방경제포럼에 대규모 사절단을 보냈다.
현 상황에서 러·중·일 정상의 만남은 국제정치 역학상 큰 의미를 지닌다. 주요 20개국(G20) 등 국제 다자정상회의에서 만나는 것이 아닌 3국 정상만의 회동은 매우 드물다. ‘문(文)의 중재외교’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가까스로 미·북 비핵화 협상 테이블이 다시 차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방경제포럼에서 나올 결과물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북 비핵화 협상에 미칠 파급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