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월 선물 스프레드, 이론 가격보다 밑돌아

증시 부진 예상할 때 나타나
오는 13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차근원물과 근원물 선물 가격 차이인 ‘선물 스프레드’에 시장 참가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은 스프레드는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반영해 약세장의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10일 선물시장에서 코스피200 9월 만기 선물은 0.45포인트 오른 293.55에 마감했다. 12월 만기 선물은 0.60포인트 오른 294.0으로 거래를 마쳐 9·12월 선물 스프레드는 0.45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만기일 이후 평균(0.27포인트)보다는 커졌지만 여전히 이론가를 밑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거래소의 이론 스프레드인 0.93포인트는 물론 3분기 예상 분기 배당을 반영한 이론 스프레드인 0.52포인트도 밑돈다”며 “4분기 국내 증시의 가시밭길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선물 스프레드 약세는 보통 투자자들이 현물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때 나타난다. 9월물 선물 매도 포지션에 있는 투자자가 12월물로 매도 포지션을 이월(롤오버)할 때 9월 선물 매수, 12월 선물 매도를 하면서 스프레드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6월14일 선물 만기일에는 6·9월 선물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급변했는데, 이후 7월까지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 연구원은 “출구 없이 강 대 강으로 비화 중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기정사실화 수순에 들어선 9월 미국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조심스런 태도가 스프레드 약세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7.08포인트(0.31%) 오른 2288.6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70포인트(0.33%) 내린 816.16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남북한 경제협력 기대주와 정보기술(IT)·정유주가 반등하며 코스피가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불확실성 속에 업종별로 짧은 순환매가 펼쳐지고 있다”며 “무역분쟁과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추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예전만큼 거세지 않아 만기일로 갈수록 스프레드가 커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가 충분히 낮은 수준이라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이론 스프레드인 0.55~0.6포인트 부근으로 회복하면서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물은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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