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70명…50명…과거만큼은 아니지만 매년 신규 채용

희망퇴직 받는데 채용 홍보 부담
주로 대학 조선학과 추천 받아
삼성重은 3년 만에 채용 재개
‘국내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실적 악화로 2016년 하반기부터 대졸 신입사원을 뽑고 있지 않다.’

수주 부진 여파로 조선업계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신문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다. 현대중공업이 3년째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고 있는지 확인해봤다. 이 회사는 2016년 상반기에 2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지난해는 7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다. 올 상반기에도 50명을 채용했다.

현대중공업은 수조원대 영업손실을 낸 2014년(-1조9232억원)과 2015년(-1조6763억원) 이전의 연평균 신입사원 채용 인원(800명에)엔 못 미치지만 꾸준히 채용을 이어왔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국내 조선 ‘빅3’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경영난 탓에 2016~2017년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다.
그런데도 현대중공업이 신입사원 채용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잘못 알려진 이유는 뭘까. 구조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노조를 의식해 회사 측이 채용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3일부터 일감이 바닥 난 해양사업본부 유휴 인력 2000여 명에 대해 희망퇴직과 무급휴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조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원유와 가스 시추·생산 설비를 제작하는 이 회사 해양사업본부는 2014년 11월 이후 46개월째 수주가 없어 지난달 21일부터 조업을 중단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이 없어 기존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는 얘기를 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채용 방식을 바꾼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중공업은 공개 채용 대신 전국 대학의 조선학과(조선공학·조선해양)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추천 채용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년 만에 신입사원 채용을 재개했다. 지난 7일 삼성그룹 채용사이트인 ‘삼성커리어닷컴’에 설계와 생산관리, 해외영업, 경영지원직군 채용 공고를 냈다. 대우조선해양도 신규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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