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3일 서울 대학로 TOM서 개막
프랑스의 대표 시인 아르튀르 랭보의 삶과 시를 다룬 창작 뮤지컬 ‘랭보’가 펼쳐진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국내 무대는 물론 중국,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 제작됐다.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나아가기 위한 뮤지컬업계의 색다른 시도다.

이 작품은 다음달 23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서울 대학로 TOM 1관에서 열린다. 랭보는 37년이란 짧은 생애 동안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명작들을 남겼다. 열 살 많은 동성 연인 폴 베를렌과의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2년간 함께 지냈지만 유부남이던 베를렌이 가족을 잊지 못해 많이 다퉜다. 급기야 베를렌이 “이별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권총 방아쇠를 당기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후 랭보는 그의 대표작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집필했다. 결국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꿈을 찾아 떠나는 장면을 통해 뮤지컬은 진정한 행복, 영혼을 채워줄 인생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랭보 역은 박영수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가, 베를렌 역은 에녹 김종구 정상윤이 선보인다. 연출은 ‘배니싱’ ‘비스티 보이즈’ ‘사의 찬미’ 등을 작업한 성종완이 맡는다.
국내 창작 뮤지컬을 해외에 꾸준히 선보여온 두 기획사가 공동 제작한다.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팬레터’ 등을 중국 일본 대만에 진출시킨 라이브, 뮤지컬 ‘인터뷰’와 ‘스모크’를 미국 일본 무대에 올린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다. 오는 12월엔 중국 상하이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일본 관계자들도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 참여해왔으며, 이후 일본에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해외공동제작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3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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