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율 한 자릿수 중반으로 떨어질 것"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양국 갈등이 심해질수록 중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고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도 꺾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10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8일 달러 기준 중국의 수출액은 2천174억3천만달러(약 245조6천억원)로 작년 8월보다 9.8% 증가해 증가율이 전월(12.2%)보다 둔화했다.

대미 무역흑자는 310억5천만달러(약 35조1천억원)로 7월 흑자 규모 280억9천만달러보다 늘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무역 통계에 대해 미국과 빚고 있는 무역갈등의 원인이자 결과라고 분석했다.

가이신저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분석가는 "수출업체들이 (예고된) 2천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물량을 선제적으로 밀어내면서 대미 수출 증가의 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관세를 이미 부과했거나 부과할 예정인 중국산 제품 2천500억달러(약 282조4천억원)어치에 더해 2천670억달러(301조6천억원)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부과를 위협했다.
미국의 대중국 공세가 강화하면 중국 수출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래리 후 홍콩 맥쿼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0일 보고서에서 "앞으로 몇 개월에 걸쳐 수출 증가세가 5∼10% 감속하고, 내년에는 기저효과와 무역갈등,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둔화로 더 가파르게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들도 "올해 하반기에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 중반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중국 당국은 더 부양적인 정책 스탠스로 전환하고 있으며 재정·통화 정책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가 수출 중심인 만큼 수출 타격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로 직결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GDP에서 부가가치 상품 수출은 10%가량을 차지한다.

라지브 비스와스 IHS마킷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 큰 규모의 미국 관세 조치가 임박해 중국 수출업체들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며 내년 중국 GDP 성장률이 깎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가 강해지면 중국 수출 부문이 길고 험난한 길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재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7일 추가 관세 위협이 나오기 직전에 관세로 피해를 볼 수출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윤활유, 어린이 책 등 397개 품목에 대한 수출 세금환급률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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