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고용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까지 나서서 대화 채널을 만들고 있지만, 노사 갈등이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2일 오후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고 10일 밝혔다.

노조는 파업과 함께 울산시청 앞에서 집회하고 행진할 계획이다.

일부 간부와 조합원은 이날 전면파업하고 서울 계동 현대빌딩 앞에서 집회를 벌인다.

이번 파업은 사측이 진행 중인 해양사업부(해양공장) 희망퇴직에 반발해 두 번째로 벌이는 것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7∼29일에도 부분파업했고, 현재 희망퇴직 반대 서명을 하고 있다.

회사는 해양공장 수주가 없어 작업할 물량이 없어지자, 지난달 말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또 14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80명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노조는 추산했다.

'기준 미달 휴업수당 지급 승인'도 노사 갈등 요인이다.

사측은 지난달 희망퇴직을 발표하면서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해양공장 유휴인력 1천200여명을 대상으로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평균임금의 70% 미만을 지급하는 휴업을 승인해달라고 신청했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 귀책으로 휴업할 경우 평균임금의 70%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부득이한 사유로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노동위원회 승인을 받아 기준에 못 미치는 휴업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

노조는 지난 6일 지노위 앞에서 집회를 열고 승인을 반려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는 2조원이 넘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고, 부채비율이 64.3%까지 줄어 세계 조선소 중 가장 양호한 수준"이라며 "구조조정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회사는 "1인당 월평균 인건비가 520만원으로 전체 원가 대비 인건비 비중이 20%이지만, 중국은 1인당 169만원 수준으로, 비중은 6% 정도에 불과하다"라며 "높은 인건비가 수주 실패 원인"이라고 맞서는 상황이다.

문제는 노사 양측이 고용불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화 채널이 없다는 것이다.

올해 임금·단체협상은 지난 7월 24일 21차 교섭을 끝으로 50일 가까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

당시 노사는 감정싸움만 벌이다가 교섭을 마무리했다.

노사가 교섭 창구가 다시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난달 말 울산시가 노사정이 만나는 회의체를 구성하기로 하고 사측의 참여를 제안했다.

개최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일단 노사정 회의가 열리면 어떤 것이든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논의 대상 등 사전에 조율해야 할 것이 적지 않다"라며 "현재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개최 시기를 말하기는 이른 단계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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