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함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승부수 던져
-차세대 파워트레인, 효율과 성능 두 마리 토끼 잡아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서 아반떼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생애 첫 차부터 패밀리 세단까지 1990년 1세대 엘란트라 출시 후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다양한 목적에 부합하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2015년 등장한 6세대 AD는 '슈퍼 노멀'이란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무난함 이상의 강력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왕좌를 굳건히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아반떼는 승승장구했지만 준중형 시장엔 위기가 찾아왔다.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소형 SUV 열풍은 준중형 세단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내수는 물론 수출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아반떼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정면 돌파를 위해 현대차가 던진 승부수는 과감한 변화다. 자동차 디자인에서 금기시됐던 디자인 요소까지 활용하고, 부분변경이지만 파워트레인도 교체했다. 편의품목은 한층 강화됐고, IT 기술을 활용한 음성지원 기술도 탑재했다.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는 더 뉴 아반떼 스마트스트림 G 1.6ℓ 프레스티지를 남양주와 춘천 일대에서 시승했다.

▲디자인&상품성
부분 변경인 만큼 차체는 동일하다. 그러나 전후면 디자인을 대폭 변경하며 완전히 다른 차로 탈바꿈했다. 디자인 언어도 다른 현대차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색적이다. 이전까지 아반떼의 미덕이 무난함이었다면 이번 부분변경은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전면 인상은 강렬하다. 후드와 펜더를 싹 바꿨다, 화살촉처럼 뾰족한 헤드램프는 그릴 안쪽으로 파고들며 공격적인 느낌을 준다. 그릴과 헤드램프가 교차되는 디자인은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시도다. 범퍼 하단의 변화도 극적이다. 삼각형을 활용하는 건 물론 차 안쪽으로 움푹 파고드는 조형을 선택했다. 한층 커진 그릴을 중심으로 화살이 모여드는 듯한 디자인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후면에선 트렁크 중앙에 위치했던 번호판을 아래로 내리고, 범퍼 하단에 블랙커버를 추가했다. 번호판이 있던 자리엔 회사 로고와 차명이 자리 잡았다. 형제차인 쏘나타와 비슷한 구성이면서도 투톤 배치로 발랄함을 더했다. 리어 디퓨저 역시 역동성을 강조하는 요소다. 직선으로 곧게 뻗은 리어램프는 프리미엄 트림에서는 LED 리어 콤비램프를 채택했다.


차체는 그대로지만 일부 디테일을 변경하면서 전체 실루엣도 많이 달라졌다. 특히 기존 AD와 비교해 전면부가 길게 빠지며 차가 커 보이는 효과를 거뒀다.


실내엔 고급감을 더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이나 버튼 배치 등에선 큰 차이가 없다. 4.2인치 슈퍼비전 클러스는 계기판 중앙에 체크 무늬를 가미해 젊고 감각적인 느낌을 더했다. 스티어링 휠을 감싼 가죽도 소재를 변경, 그립감을 개선했다. 작동 스위치와 송풍구 등에는 장식을 더해 입체감을 살렸다.


아반떼의 강점 중 하나가 풍부한 편의 및 안전품목이다, 소비자들은 네 개의 트림과 여러 개의 선택 품목을 조합, 고급 세단 못지않은 상품 구성을 만들 수 있다. 그만큼 선택지가 많다는 이야기다. 새롭게 추가된 안전품목 중 안전하차보조(SEA)가 눈에 띈다. 뒷좌석 탑승객이 차에서 내릴 때 오토바이나 자동차 등 빠르게 접근하는 물체가 있으면 경보를 알려 사고를 방지한다. 앞서 싼타페에서 선보였던 기술과 유사한 것으로, 준중형 세단이지만 패밀리카 용도로도 많이 선택받는 만큼 동승객에 대한 배려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서버형 음성인식 '카카오i', 재생 중인 음악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운드하운드' 등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능을 적용한 편의품목은 최근 현대기아차의 신차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기능들이다. 인식률이나 반응속도 등에 큰 불만은 없지만 사용이 익숙해지려면 시행착오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4기통 스마트스트림 1.6ℓ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 IVT의 조합이다. 최고 123마력, 최대 15.7㎏·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료효율은 17인치 타이어 기준 ℓ당 14.1㎞(도심 12.6㎞/ℓ, 고속도로 16.8㎞/ℓ)를 인증 받았다. 동력계 구성과 제원표상 성능은 앞서 3월 선보인 기아차 올뉴 K3와 동일하다.


스마트스트림 엔진의 핵심은 기존 GDI와 비교해 효율은 높이고 동력손실은 최소화 했다는 점이다. 기존 1.6ℓ GDI와 비교해 최고 출력은 9마력, 최대 토크는 0.7㎏·m 떨어졌지만 효율은 17인치 타이어 기준 ℓ당 1.0㎞ 개선됐다.
이 정도 수치의 변화는 짧은 시승으로 체감하기 어렵다. 그래서 부분변경의 주행감각은 기존 AD와 큰 차이가 없다.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는 적당한 출력과 무난한 반응성은 일상 생활 속에서 큰 스트레스 없이 쓰이는 준중형 세단의 전형적인 예시와도 같다. 앞선 6세대 완전 변경에서 전반적인 주행성능을 개선해 시장의 호평을 받은 아반떼인 만큼 기존의 장점을 쭉 이어간다는 선택이 현명할 수도 있다.


연료효율 역시 마찬가지다. AD 효율이 이미 상당히 준수했기에 제원표 상의 차이를 실제 소비자들이 얼마나 체감할지 확인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비교적 교통량이 많았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30㎞ 정도 주행했을 때 트립 컴퓨터에 표시된 효율은 ℓ당 15~16㎞ 수준이었다. 페달링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안하게 차를 몰아도 꽤 만족스러운 숫자였다. 제한된 상황에서 급가속과 급제동, 신호대기와 저속 주행 등을 포함한 15㎞ 정도의 주행 상황에선 ℓ당 9~10㎞ 정도의 효율 표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CVT는 반응속도가 느리다는 편견이 있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엔진회전수만 올라갈 뿐 속도가 붙지 않아 불만이었던 기억도 있다. 아반떼의 IVT는 적어도 이런 불만을 갖긴 어려웠다. 신형 K3와 마찬가지로 엔진의 힘을 효과적으로 잘 전달했고 반응도 빠릿빠릿했다.


외부소음 차단 수준은 만족스럽지만 타이어 소음이 꽤 신경 쓰였다. 고 RPM 구간에서 엔진 회전질감이 썩 좋지 않다는 점도 아쉬웠다. 운전의 즐거움을 반감시킬 수 있어서다.

▲총평
신형 아반떼가 등장할 때마다 현대차는 ‘아반떼의 경쟁 상대는 아반떼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그만큼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아반떼의 경쟁력이 자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이번 부분 변경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급격한 디자인 변화를 선보였다. 소형 SUV와 중형 세단 사이에서 맹공을 당하고 있는 준중형 세단의 위기감이 이런 결정을 가져온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설적으로 더 뉴 아반떼는 준중형 세단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치를 출실히 반영했다는 점은 변화가 없다. 외모가 낯설게 바뀌었어도 아반떼는 아반떼였다. 더 뉴 아반떼 스마트스트림 G 1.6ℓ 프레스티지의 가격은 2,214만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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