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10년

'10년 주기설'에 세계시장 긴장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더 빨라질 전망이다. 통화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은 달러화 추가 이탈로 더 큰 위협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 오는 15일 10주년을 맞는 가운데 ‘위기 10년 주기설’이 부상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8월 시간당 근로자 임금이 전년 대비 2.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2004년 4월(3.4%) 후 14년 만의 최고치다. 전달엔 2.7% 올랐다. 임금 상승률이 높아질 만큼 경기가 호조세라는 의미다. 비농업부문 고용 역시 예상보다 많은 20만1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고용지표 호조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고 Fed가 9월은 물론 12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연 2.7%까지 급등했다. 10년 만의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노동시장 상황이 매우 좋아 임금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Fed가 이달과 12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Fed가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또 올리면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은 지난 6월 인상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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