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람의 투어 프로 리얼 레슨 1편

오차범위 생각해 넓게 봐야
스윙前 과도한 동작은 실수 유발

최가람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공 앞에 점을 찍지 않고 전방에 있는 사물을 고른 뒤 넓은 정렬 트랙을 머릿속에 그린다. 그는 사진에서 정면 오른쪽에 있는 큰 나무를 타깃으로 삼고 어드레스했다. /조희찬 기자

최가람(26·문영그룹)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드라이버를 가장 잘 치는 선수다. 드라이버 비거리 240야드를 못 넘기는 소위 ‘짤순이’지만 2012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줄곧 1부 투어에서만 뛰었다.

그는 드라이버를 멀리 치지 못하는 대신 정확히 보낸다. 올 시즌 페어웨이 적중률 1위(84.8%·8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열 번 치면 아홉 번 가까이 페어웨이에 공을 보낸다. 러프에서 칠 때 주어지는 페널티가 상대적으로 적어 짧은 비거리를 보완한다.

많은 아마추어가 티잉 그라운드에서 어드레스 때 공 앞에 일정한 점을 찍고 선을 긋는다. 선을 기준으로 ‘셋업’에 들어가지만 최가람은 이 같은 방법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들도 예상과 달리 원하지 않은 드로나 페이드 샷이 종종 나온다”며 “펜으로 선을 그리기보다는 오차 범위를 감안해 아주 넓적한 붓으로 그린, 육상 트랙 같은 면을 생각하는 게 좋다. 파스타로 비유하자면 스파게티보다 페투치네(넓은 면발의 파스타)를 상상하라”고 조언했다.

최가람은 티를 티잉 그라운드에 꽂은 후 전방에 타깃으로 삼을 만한 사물을 정한다. 사물은 나무든 라이트 등 철로 된 구조물이든 공을 보내고 싶은 방향에 있는 것이면 어떤 것도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레슨에서 최가람은 전방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나무들을 목표물로 정했다.

최가람은 “타깃을 정하고 머릿속에 넓은 트랙을 그린 후 어드레스에 들어간다”며 “타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오직 공이 목표한 지점에 떨어지는 것만 상상하며 과감하게 스윙한다. 공을 치기 전에 동작이 많고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잡생각이 많아지고 실수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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