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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을 웃도는 순매수에 나서더니 이달 들어선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순매도 전환이 반도체주 집중 투매에 따른 결과인 만큼 통신주 등 고배당주에 꾸준히 매수세가 몰리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월 1조652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7월(3733억원 순매수)에 이어 두 달 연속 매수 규모를 키웠다. 이달 들어선 지난 5일 이후 사흘째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1조357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7일에는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를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하루에만 7735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2013년 6월21일(8009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최근 몇 주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악화됐다”는 내용의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투매를 촉발했다. 투자자 사이에선 “외국인의 불안정한 움직임 탓에 최근 반등 흐름을 나타내던 증시의 앞날을 다시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업종별 매매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달 들어 7일까지 SK하이닉스(5273억원 순매도)와 삼성전자(3167억원) 두 종목의 순매도 규모가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 금액의 62%에 달하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 2위인 두 회사를 뺀 나머지 종목까지 외국인의 태도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외국인은 통신과 정유업종 등 고배당주는 계속 매수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외국인은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을 각각 3226억원과 1635억원어치 담았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기대와 뛰어난 배당 매력을 노린 투자다. 통신주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연 3% 이상으로 코스피200지수 종목 평균(작년 기준 1.65%)의 두 배를 넘는다. 네이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정보기술(IT) 업종도 선별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대형 반도체주의 고점 논란, 신흥국 경제위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악재가 많이 남아 있지만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 등 투자지표가 바닥권이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인의 수요가 쏠리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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