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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0~14일)는 미국발(發)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일정 확정으로 대북 경협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아지면서 지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41.30포인트(1.77%) 내린 2281.58으로 마감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이 불발되며 무역분쟁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높아진 탓에 지수는 하락했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000억달러의 관세 부과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에도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중국 수입품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지에 대한 여부에 쏠린다. 현재 미국 기업들은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 부과에 대해 180일의 유예기간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상태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계 부처에 즉각 시행을 요구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현재 미국 행정부 내에서도 입장차가 극명하게 나뉜다"며 "그럼에도 미국 정부 측이 관세 부과 조치를 강행할 경우 중국 측의 보복관세 가능성이 높아지며 해당 기업들의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통화가치가 내리면 해외 수출시장에서 달러 표시 가격이 하락해 다른 나라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 신흥국이 수출에 유리한 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미국의 수출 경쟁력은 떨어진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중 JP모건 신흥시장통화지수(EMCI)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7월 미국의 무역적자(1~7월 누적 기준 3380억달러 적자) 폭은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분쟁 장기전에 돌입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당분간은 지수 반등이 없는 박스권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250~2300까지 전망했다. KTB투자증권은 2250~2320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2280~2340을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 9월 미국 기준 금리인상 가능성, 신흥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 등의 요인은 수급 환경의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종목·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는 박스권 종목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일정이 정해지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호재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8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로 평양 땅을 밟게 된다. 대북 경제협력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일정 확정에 따른 북한발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3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 정책 방향을 이어가며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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