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50% 아래로

정책 신뢰도 큰 상처

"나도 강남 살지만 모두 강남 살 필요 없어"
장하성 발언 논란 커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데는 구설에 오른 ‘참모들의 가벼운 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핵심 정책 참모인 장하성 정책실장(사진)의 발언이 연이어 도마에 올랐다. 장 실장은 지난 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국민이 강남에 가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강남 발언’ 논란을 일으켰다. 장 실장은 “강남에 삶의 터전이 있지도 않다”며 “저도 거기(강남)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실거주 지역인 타 지역과 투자 중심의 강남을 분리해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대중은 ‘역대급 실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온라인상에서는 “내가 부자라서 아는데 모두 부자일 이유 없다”는 패러디마저 나돌았다. 앞서 진행한 한 방송 인터뷰에서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률(16.4%)에 대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았다. 솔직히 저도 깜짝 놀랐다”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마치 남의 일인 양 ‘유체 이탈 화법’을 구사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장 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잦은 의견 충돌도 지지층에 악영향을 끼쳤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우리끼리 안에서 얘기하고 외부로는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아마추어 같은 모습을 보여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차관급 인사 과정에서도 잡음이 나왔다. 교체 대상이 된 황수경 전 통계청장은 “그동안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내가 썩 말을 잘 듣는 편은 아니었다”고 말해 ‘청와대의 말을 듣지 않아 경질됐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후 청와대의 해명에도 통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신뢰가 생명인 정부 통계에도 큰 흠집을 남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직원들의 고압적인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달 일자리수석실 산하 한 선임행정관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의 통화에서 “지금 웃음이 나오느냐”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는 이 행정관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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