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
도요타·벤츠 등 CEO 대거 참석
기조연설서 '3대 미래전략' 발표

모디 총리, 현대차 전시장 방문
정 부회장과 따로 면담하기도

"세계 4위 자동차 시장 잡아라"
전기차 3종·수소차 넥쏘 곧 출시
"인도 국민車로 도약하겠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2월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승해 얘기하고 있다. /주한인도대사관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7일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첨단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이동수단)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서다. 인도 정부가 주관한 이 행사는 글로벌 기업인과 주요국 정책담당자 등이 모여 미래형 이동수단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도요타, 포드, 혼다, 벤츠, 우버, 소프트뱅크 등 자동차 제조사 및 모빌리티 서비스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미래 모빌리티가 우리 생활 바꾼다”

정 부회장은 마힌드라의 아난다 마힌드라 회장에 이어 두 번째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모빌리티 영역의 혁신적 변화는 우리의 생활뿐만 아니라 환경,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도시와 농촌, 현실과 상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이동성(clean mobility) △이동의 자유로움(freedom in mobility) △연결된 이동수단(connected mobility) 등 현대차(129,0000 0.00%)의 3대 미래 전략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 및 공유경제 확산 등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정 부회장의 이번 선언은 혁신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미래형 모빌리티 영역에서 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전자제품박람회 ‘CES 아시아 2018’에서도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래형 이동수단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인도에 전기차·수소차 투입
정 부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1996년 설립된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재 90여 개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핵심 산업 거점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인도가 꿈꾸는 위대한 미래를 위한 여정에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모델 3개와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인도 시장에 조만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넥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올해 초 직접 시승할 정도로 관심을 보인 차량이다.

정 부회장은 모디 총리와 따로 만나 미래기술 개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모디 총리가 행사장 내 마련된 현대차 디지털 전시장을 방문하면서 이뤄진 만남이다. 정 부회장은 개막 행사 이후 모디 총리와 글로벌 기업 CEO 50여 명이 참석한 티미팅에도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에만 모디 총리와 두 번 만났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4위 車 시장 인도

인도 자동차 시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지난 10년간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에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IHS마킷은 인도 자동차 시장은 매년 10% 가까이 커져 2020년이면 세계 3위 시장인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1998년 1공장을 완공하면서 인도에 본격 진출했다. 현지 맞춤형 차량을 꼬박꼬박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판매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14년 41만1471대에서 지난해 52만7320대로 늘었다. 올해는 55만 대 넘게 팔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 1~8월엔 36만4418대를 팔았고, 시장점유율은 15.9%다.

기아차도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기아차는 지난해 10월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에 연산 30만 대 규모의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 공장이 완공되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인도 빅5 브랜드로 올라서는 게 기아차의 목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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