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엔진 얹은 아반떼AD 페이스리프트
고속주행 연비 17.3㎞/L 나와
가속감 약해, 운전 재미는 떨어져
경제성 접근하는 젊은층 탈만해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더 뉴 아반떼의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하이브리드차에 버금가는 효율을 앞세워 돌아왔다. 3년 만에 새 모습으로 바뀐 '더 뉴 아반떼'는 향상된 연비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지난 6일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운전해봤다. 남양주 화도읍 금남리에서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까지 약 67㎞를 달려보니 유지비 걱정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 차량(17인치 타이어 장착)의 복합 연비는 14.1㎞/L, 고속 연비는 16.3㎞/L였다. 목적지까지 도착한 후 실주행 연비는 L당 17.3㎞가 나왔다.

굳이 연료 절감을 목적으로 디젤 모델을 선택하지 않아도 될만했다. 가다서다 구간이 없는 국도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주로 달려 연비 수치가 좋게 나왔다. 시승 코스에선 도심 연비를 확인할 순 없었으나 외곽 도로를 많이 타는 자가 운전자에게는 충분히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새롭게 인증받은 연료 효율을 보면 가솔린 1.6 모델은 복합 기준으로 최대 15.2㎞/L다. 요즘 준중형 세단의 휠 사이즈 선택 비중은 17인치가 많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그래서 17인치 금호타이어(225/45/17)가 전후륜에 장착됐다.

효율이 크게 개선된 건 현대차가 올들어 선보인 스마트스트림 엔진과 무단변속기(IVT)가 적용돼서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m인 가솔린 1.6 모델은 이전보다 뚜렷한 연비 개선 효과가 있는 반면에 가속 성능은 일부 포기해야 했다.

운전 재미는 크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차체 반응은 즉각적이지 못했다. 시속 80~90㎞로 주행 중 스포츠모드로 전환했더니 3000rpm 이상 고회전으로 속도계를 끌어올렸다. 스포츠모드는 연료 소모가 많은 반면 경쾌한 맛은 부족했다. 주행모드통합장치는 노멀, 스마트, 스포츠, 에코 등 4가지를 지원했다.

주행시 운전석으로 들어오는 소음 차단은 차급 대비 준수했다. 시속 100㎞ 이상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면 운전하면서 음악을 듣는데 방해받지 않을 것 같았다.

최근 현대차가 확대 적용하고 있는 무선충전 시스템을 이용해 배터리 잔량이 부족했던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었다.

더 뉴 아반떼의 트렁크 디자인은 쏘나타 뉴라이즈와 흡사하다. (사진=현대차)

달라진 외관 디자인은 풀 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보였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파격적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

자동차 디자인은 개인 취향에 따라 좋고 나쁨이 달라진다. 스파이샷 유출 때 네티즌들의 부정적 의견이 많았으나 실제로 만나본 새 디자인은 후드, 휀더 등 전면부 볼륨감을 강조해 약간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겼다.

구민철 현대차 외장디자인실장은 "후드 변화 덕분에 새로운 램프 형태(화살촉 같은 디자인)를 만들 수 있었고 그릴은 훨씬 와이드하게 바꿨다"며 "거의 새 차처럼 디자인했고 (아반떼 아닌) 다른 이름을 붙여도 될 정도의 변화를 줬다"고 강조했다.

가솔린 모델은 1551만원(자동변속기 기준)부터 고를 수 있다. 주력인 스마트 트림 기본사양은 1796만원이다.

내비게이션 패키지2(8인치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블루링크 등)와 현대 스마트센스 패키지2(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충돌 경고)를 옵션으로 추가해 견적을 뽑으니 1988만원이 나왔다.

중고차가 아닌 새 차를 장만하는데 2000만원 미만으로 예산을 잡았다면 선택할 만한 차는 많지 않다. 지난 20년간 아반떼가 인기를 끌었던 비결이다.

아반떼가 속한 준중형급은 현대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과 경쟁해도 가장 잘 만드는 차급이다. 아반떼는 그동안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디어 시승회에서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지난해 아반떼 구매자 67%가 신규 고객이었고, 올해 20~30대 구매 비중은 42%로 젊은 층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경제성과 실용성을 고려하는 젊은 층이라면 효율이 돋보이는 아반떼 1.6 가솔린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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