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KAI 사천에 본사
지역 투자 먼저 고려해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경남 고성군에 신규 날개공장을 신축하려고 하자 KAI 본사가 있는 사천 지역에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6일 경상남도와 사천시, 고성군 등에 따르면 KAI는 고성읍 이당리 일원 이당일반산업단지에 항공기 날개 구조물과 동체 부품을 생산하는 신규 날개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고성군은 이당일반산단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군비 140억원을 들여 10만8972㎡ 규모로 조성 중이다. 군은 토지보상 협의가 마무리돼 산단 활성화와 기업유치를 위해 지난달 21일 KAI 측에 투자제안서를 제출했다. 이후 KAI는 사천시에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면서 외부로 알려졌고, 곧바로 지역 내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사천시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달 28일 긴급모임을 열고 KAI의 고성 지역 공장 신축에 대해 “그냥 넘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식 대응하기로 했다. 사천시의회 건설항공위원회(위원장 최인생)는 한발 더 나아가 올해 KAI에 지원될 항공MRO 관련 사업비 15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KAI가 사천에 뿌리를 두고 지금껏 함께 성장해 왔는데 고성에서 날개공장을 신축하려는 등 일련의 행위는 사천 시민과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도 “사천과 진주는 항공우주산업 중심지로 성장해 가고 있고 그 중심에 KAI가 있다”며 “사천 지역 투자 확대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하는데 외지에 공장을 확장하려 하고 있어 지역민들이 아쉬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AI가 사천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공장 이전이나 신축을 계획한 것은 산청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KAI는 2012년 ‘A320 날개 하부 구조물’ 생산 공장 신축을 두고 사천시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산청군 금서 제2농공단지에 공장을 건립했다.

KAI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며 고성군 제안에 대해 검토하는 단계”라며 “기본적으로 공장을 확충하는 것은 물량을 확보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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