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주년 기념식서 비전 밝혀

올해 인도에 라네즈 매장
中에 미쟝센, 홍콩 려 진출
콜롬비아·멕시코·러 등 검토
해외 매출 매년 두자릿수 증가
“우리는 동쪽 시장을 향해 큰 꿈을 펼치고, 서쪽 시장을 향해 더 높고 멀리 날아야 합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용산 본사 아모레홀에서 창립 73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룹 임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43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서 회장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30개국을 향한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세상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아모레퍼시픽의 오랜 꿈도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바라보며 전 세계에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이 해외 진출 30개국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홍콩 대만 일본 싱가포르 미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등 17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설화수로 파리에 진출했고 이니스프리 매장을 뉴욕에 냈다. 올해는 미국에 마몽드, 호주에 라네즈, 일본에 이니스프리, 중동지역에 에뛰드하우스를 진출시켰다. 연내 라네즈 매장을 인도에 내고 미쟝센을 중국에, 려를 홍콩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추가 진출 국가는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의 해외 연수 및 시장조사 프로그램인 ‘혜초’를 통해 직원을 보낸 지역일 가능성이 높다. 혜초로 직원을 파견한 나라 가운데 아직 매장을 내지 않은 곳은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러시아 이란 터키 스페인 폴란드 미얀마 등이다.

서 회장은 해외 진출을 늘 강조했다. K뷰티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게 회사의 목표라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씩 증가하고 있다. 2014년 8709억원이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1조8205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9776억원을 기록했다.

서 회장은 내부 결속과 혁신 상품 개발, 고객 경험의 혁신, 디지털 활용도 강조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보다 앞서 더 빨리 움직일 때 고객 경험을 혁신할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개방, 정직, 혁신, 친밀, 도전이라는 5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한 ‘고몰입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고도 했다. 서 회장은 “팀워크를 발휘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자”며 “직원 모두가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뜨거운 열정과 단단한 팀워크로 도전하면 우리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