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6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주가에 KB금융의 연말 배당성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은 KB금융이 배당성향에서 신한금융과 차이를 두지 못한다면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 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판단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예상보다 부정적 효과가 덜하다고 평가,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오렌지라이프는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소액주주 가치의 안정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가치 판단은 은행의 잉여자본 활용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며 "KB와 신한의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1년 이후 양사의 배당성향은 채 1%포인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금융지주사의 잉여자본은 주주환원이나 회사의 규모·범위 확대에 사용될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KB금융이 당분간 M&A에 나설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배당성향에서 신한금융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말 KB금융의 배당이 신한금융보다 유의미하게 높다면 양사의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M&A에 잉여자본을 투자한 신한금융의 승부수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전날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위원회의 인수 승인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인수 작업이 내년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신한금융은 일단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을 독자적으로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부정적 효과는 덜하기 때문에 신한금융의 투자의견을 하향할 필요는 없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배당증대 여력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차피 배당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 이 또한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CET1비율 하락폭은 35~40bp 수준에 그쳐 12.5%선 지지는 가능할 것"으로 파악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123%였던 이중레버리지는 128% 수준을 지킬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신한생명의 자본확충 필요성이라는 약점을 감추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발행 신종자본 외 조달은 자회사 배당으로 충당할 예정이어서 총 외부조달은 10조선을 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는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는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주주가치를 의도적으로 훼손할 리는 없겠으나, 대주주가 바뀌면 회사의 자본정책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더이상 잉여자본환원이라는 기존의 정책이 유지되리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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