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모의평가일에 전격 수색… 학교법인, 관련자 징계절차 착수
경찰, 물증 확보 주력

서울 숙명여자고등학교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5일 이 학교를 압수수색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숙명여고 교장실과 교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학교에 수사관 10명을 투입해 각종 서류와 컴퓨터 저장장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전임 교무부장 A씨의 자택에도 이날 정오께 수사관 5명을 투입해 3시간가량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로 전날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면서 "정기고사 문제 및 정답 유출 의혹 사건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서울시교육청 감사 자료를 넘겨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숙명여고는 전 교무부장 A씨가 이 학교에 다니는 자신의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문제유출 의혹 관련 특별감사를 벌였으나 문제유출 개연성만 확인하고 유출 여부는 명확히 가려내지 못했다.
이에 교육청은 A씨와 전 교장·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압수수색이 이뤄진 이날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6일째이자 전국 고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지는 날이다.

9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마지막 공식 모의평가다.

경찰 관계자는 모의평가 날 압수수색을 실시한 데 대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하려는 것으로 모의평가 일정까지 고려하지는 못했다"면서 "압수수색 대상은 교장실과 교무실만으로 교실 쪽으로는 경찰이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숙명여고는 학교법인이 A씨 등 4명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청은 문제유출 사안과 별도로 자녀가 속한 학년 시험문제·정답 결재선에서 A씨를 배제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A씨와 전 교장·교감은 정직, 정기고사 담당교사 견책 등 징계를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사립학교 교원 징계권은 학교법인에 있으며 교육청은 징계를 요구할 수만 있다.

학교 측은 "수사결과가 나오면 이를 반영해 징계처분을 내릴 것"이라면서 "신속한 수사를 통해 사안이 조속히 마무리돼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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