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發 고용쇼크 시작

중소社 3곳 중 2곳 인력 줄여
"1년새 일자리 5000개 증발"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회사 세 곳 중 두 곳이 1년 전보다 고용인력(직원 수)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품업계에서는 1년 만에 일자리 5000개가 사라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4일 연매출 1조원 미만인 상장 부품회사(12월 결산법인 기준) 65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고용인력은 2만5078명으로 6개월 전(2만5485명)보다 407명 줄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2만5534명)과 비교하면 456명 감소했다. 이들 회사의 고용 규모는 3년 전인 2015년 말(2만5022명) 수준으로 돌아갔다.

1년 전보다 고용인력이 늘어난 회사는 23개에 불과했다. 64.6%에 달하는 42개사가 직원 수를 줄였다. 직원을 10% 넘게 감축한 회사도 7곳(10.8%)이었다. 완성차 업체의 판매 부진이 부품사 일감 부족 현상으로, 결국 부품업계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부품업계 직원 수가 2개 반기 연속으로 줄어든 건 위기 징후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65개 부품사의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2만553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업계는 10년 넘게 고용 인력을 계속 늘려왔다”며 “고용 규모가 줄어든 것도 이례적인데 2개 반기 연속 감소한 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비상장 부품사의 사정은 더욱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품사 대표는 “2, 3차 협력업체는 아예 문을 닫거나 다른 회사에 흡수되는 사례가 워낙 많아 인력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가늠하기도 힘들다”며 “업계에서는 1년 만에 5000개 넘는 일자리가 줄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타타대우상용차, 자일대우버스 등 국내 완성차 7개사에 납품하는 1차 협력사는 851곳이다. 2차 협력사는 5000여 곳, 3차 협력사는 3000여 곳으로 알려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가 직접 고용한 인력만 35만5000명에 달한다.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흔들리면 수십 만 개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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